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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마그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독식 2%대 공격적 금리 제시…"국책은행 과도하다" 지적도

한희연 기자공개 2020-06-05 09:53: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작년 인수한 마그나인터내셔날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중이다. 1년만에 진행하는 리파이낸싱 추진에 국책은행들이 2%대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한온시스템은 저금리 차입으로 갈아탈 기회를 잡게 됐다. 다만 막강한 크레딧으로 무장한 국책은행의 공세로 기존 대주단이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5500억원 규모의 마그나인터 FP&C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온시스템을 차주로 지난해 빌린 9000억원의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하는 작업이다. 이번 리파이낸싱의 규모는 신규 인수금융 때보다는 적어졌으며,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공동주선사로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책은행들이 주선사를 맡는 과정에서 2%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최근 시장 금리가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2%대 금리는 국내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다른 금융회사들이 제시하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한앤컴퍼니는 덕분에 상당한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의 볼트온 투자 일환으로 지난해 3월 마그나인터의 FP&C 사업부를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인수금융을 9000억원 가량 끌어썼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차입금의 연 이자율은 3.7% 수준이었다. 2019년말 기준 해당 신디케이트론의 잔액은 5461억원이었다.

지난해 일으킨 9000억원의 신규 인수금융 주선은 NH투자증권과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가 담당했다. 이들 주관사단은 한온시스템 딜과 관련해 한앤컴퍼니와 오랜 관계를 유지하던 회사들이다.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을 2015년부터 신규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 리캡 등 다양한 딜을 함께해 왔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던 2015년 1조7000억원의 신규 인수금융을 쓴 데 이어, 2017년 1조9000억원의 리파이낸싱, 2019년 2조2000억원의 리캡을 단행했다. 이 모든 차입의 차주는 홀딩컴퍼니인 한앤코오토홀딩스다.

2015년 딜은 NH투자증권, 한국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주선했다. 2017년 딜은 NH투자증권,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 맡았다. 2019년의 경우 NH투자증권,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주선사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본 포트폴리오인 한온시스템의 인수금융과 파생거래에 이어, 지난해 마그나인터 FP&C 사업부 볼트온 관련 신규 인수금융까지 주선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FP&C사업부 리파이낸싱 거래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저금리를 제시하면서 업계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차입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이자비용을 아낄수 있는 유인이 있다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책은행의 과도한 개입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온시스템은 국내 1위 자동차 공조시스템 기업 지위를 갖고 있다. 그만큼 회사채 등 다른 저렴한 조달통로를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기업인데, 굳이 국책은행이 저금리 차입을 대줄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금채 등의 조달 코스트가 민간보다 경쟁력 있는 것은 그만큼 '역할'에 대한 무게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책은행이라면 이미 우량한 기업보다는 조달이 더 어려운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좀더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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