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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채 발행 나선 한전, ESG 논란 투심 영향은 그린본드로 친환경 사용처 부각, 관심 증폭…프라이싱 흥행 예고

피혜림 기자공개 2020-06-08 11:02:4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가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번주 중으로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글로벌 기관과의 접점을 높인 후 내주께 프라이싱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의 해외 석탄투자에 글로벌 기관들이 경고음을 높인 점은 변수다. 반면 AA급 한국전력공사 채권에 대한 희소성과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을 통한 친환경 효과 부각 등은 이번 딜의 흥행 요소다. 한국전력공사의 채권 발행 소식에 글로벌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흥행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운 모습이다.

◇한전, 그린본드 발행 전 투심 잡기 나서

한국전력공사는 4일 외화 그린본드 발행을 위한 컨퍼런스콜 작업에 돌입했다.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글로벌 기관을 대상으로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로드쇼에 나서기 어려워지자 비대면 접촉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린본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환으로, 발행 시 조달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 등에만 사용해야 한다. 한국전력공사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renewable energy)와 전원공급 장치에 대한 안정성 개선, 청정 운송,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관련한 프로젝트 등으로 자금 사용처가 제한된다. 한국전력공사는 2019년 그린본드 발행으로 9년만에 한국물 시장에 복귀해 2년 연속 ESG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주 투자자 접촉을 마친 후 내주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발행 규모는 5억달러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JP모건이다.

◇ESG 논란에도 관심 고조…장기 전망은 '글쎄'

한국전력공사의 해외 석탄투자로 최근 글로벌 기관들의 우려가 높아진 점은 한계다. 한국전력공사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금융 등에 대한 당위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기관들이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비판을 높이는 이유다.

해외 기관의 움직임은 본격화되고 있다. 올 2월 네덜란드공적연금(APG)는 탄소 배출 감축 노력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전력공사 지분(6000만유로 규모)을 매각했다. 이어 한달 뒤 16개 글로벌기관 투자자들이 한국전력공사의 해외 석탄발전 투자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기관들의 운용자산규모(AUM) 총합은 5조 8600억달러로, UBS와 영국 성공회, APG 등이 포함된다.

다만 ESG 논란이 이번 딜의 투심을 좌우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전력공사는 AA급 우량 크레딧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내 투자 수요가 상당하다. 2019년 그린본드 조달 이전까지 9년여간 발행이 없었던 탓에 희소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이주 상당한 기관들이 투자 주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지속가능투자에 나서는 글로벌 기관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oack Rock)을 비롯해 JP모건과 시티은행 등 최근 석탄화력발전을 지지하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외화채 조달에 대한 수요를 모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겠지만 ESG가 투자 결정의 중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전력공사의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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