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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부품사 생존 리포트]신화인터텍, 'LCD·OLED' 투트랙 전략 통했다⑪모바일용 OLED테이프 사업비중 25→50%로 확대 계획, 체질개선 속도

김은 기자공개 2020-06-15 08:22:34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에서 OLED로 이동하고 있다. LCD 부품사들은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국내 중견 소재 부품 장비회사들의 치열한 고민과 생존 전략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인 신화인터텍이 LCD와 OLED사업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실적을 견인해나가고 있다. 신화인터텍의 주력 제품은 LCD BLU용 광학필름 사업으로 최근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향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진출한 모바일 OLED용 테이프 사업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으면서 든든한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화인터텍은 올해 모바일용 OLED테이프 사업비중을 5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그동안 LCD BLU용 광학필름 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를 넘으며 편중돼있는 상황이었다.

신화인터텍은 광학필름에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LCD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OLED 사업 확장에 집중했다. 실제 모바일용 OLED 테이프 사업 관련 매출 비중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25.7%까지 늘어났다. 중장기적으로는 OLED 관련 매출이 늘어나면서 사업부문별 비중이 역전될 것으로 보고있다.


신화인터텍 주력 제품은 LCD용 광학필름이다. 광학필름은 LCD패널의 광원으로 쓰이는 BLU에 부착돼 고색재현·고시야각 효과를 제공, TV 화질 개선을 돕는 역할을 하고있다.

신화인터텍은 2015년 2월 삼성전자 LCD 7세대 라인에 제품을 공급한 것을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LCD TV에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용 광학필름(QD필름)을 공급하며 수혜를 입었다.

삼성전자가 출하한 QLED TV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신화인터텍의 QD필름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QELD TV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신화인터텍의 매출도 자연스레 상승하고 있다. 신화인터텍은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 터키 등 해외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매출 비중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OLED TV의 경우 소자가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기에 기존 LCD BLU용 광학 필름이 불필요해지면서 관련 시장 성장성이 둔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신화인터텍은 중장기적인 미래먹거리로 OLED사업을 선택했다. 2014년부터 그간 축적된 코팅 기술력 등을 활용해 모바일 OLED용 테이프 분야에 진출했다. 현재 이 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스마트폰 기업들의 OLED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사업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모바일OLED용 테이프 사업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매출 346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654억원으로 1년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

신화인터텍은 모바일용 OLED 테이프 수요 증가 대응해 블랙차광 외에 방수, 쿠션폼, 폴더블 소재 등으로 테이프 제품군을 다변화해 매출 견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형 OLED 소재인 봉지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봉지재는 OLED TV 뒤면에 부착되는 소재로 수분 등의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한다. 디스플레이 소재 업계에서 각광받는 소재로 꼽힌다.

선제적으로 LCD와 OLED 투트랙 전략을 취한 신화인터텍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대비 43% 증가한 254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63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2018년에는 177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25억원, 51억원에 달했다.

특히 현금창출 능력이 개선되면서 부채가 줄어들고 자본총계가 늘어나는 등 재무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신화인터텍의 부채비율은 2018년 13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90%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기간 39.9%에서 27.9%까지 떨어졌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비수기인데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중국 등 해외 고객사의 제품 판매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감소했다. 신화인터텍은 1분기 553억원의 매출액과 1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연구개발을 위한 비용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화인터텍은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액의 3.36%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9%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화인터텍은 올해 OLED, 마이크로 LED 등 TV용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와 다양한 신규 모바일용 OLED 테이프 소재를 개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여기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품에서 친환경 가구용 데코 필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특수 필름 분야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D산업동향과 궤를 같이 해온 신화인터텍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TV QLED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모바일용 OLED용 테이프사업 부문의 경우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부품으로 관련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매출 역시 향후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화인터텍은 1997년 신화화학공업사로 시작한 후 1988년 5월 신화물산으로 법인전환했다. 2005년 회사명을 신화인터텍으로 변경했으며 2013년 5월 효성 계열회사로 편입돼 효성화학의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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