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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단단해진 신한금융의 ‘글로벌·디지털’ [thebell note]

고설봉 기자공개 2020-06-09 14:59:4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에도 신한금융그룹의 해외사업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이달 초 전 세계 지점 및 법인들과 일주일간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사상 최대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매일 24시간 쉼없이 이어졌다.

신한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는 20개국 158개로 구성돼 있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에 걸쳐 분포돼 있다. 시차가 크게 나지 않는 곳도 있지만 13시간의 시차(뉴욕)를 극복하고 회의가 진행된 곳도 있다. 회의의 목적은 다양했지만 결론은 ‘코로나19 극복’으로 귀결됐다.

회의 초반 분위기는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그다지 밝지 않았다. 하지만 본점과 여러 해외거점, 해외거점과 또 다른 해외거점 간 회의가 거듭될수록 목표의식도, 해결책도 더 뚜렷해졌다. 각 거점간 정보를 교류하고 상황을 공유하는 사이 영업환경 악화를 극복할 ‘틈새’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 하면서 내부에서는 해외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늘길이 막히고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면서 해외 네트워크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금융은 사태를 관망하기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와의 소통 강화에 열을 올렸다. 물리적으로 교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디지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를 시작했다.

실제 과거 진행됐던 화상회의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현지 실사와 출장 등 과정을 생략하고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진 사례도 나왔다. 세세한 사업구조 변경과 각 거점별 상품 미세조정 등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선 전략적 회의가 이뤄졌다.

올해는 신한금융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새로운 중장기 목표인 ‘일류신한’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해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핵심 과제는 글로벌과 디지털이다. 그 이면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시장을 넓혀 미래 금융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글로벌과 디지털' 키워드는 아마도 ‘세상의 변화에 맞춰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도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 해외사업에 디지털이 접목되거나 디지털 전환에 해외사업이 결합된 사례는 상품에만 국한됐다. 적어도 일하는 방식에선 여전히 본점 중심, 오프라인 중심의 의사결정을 지속해 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신한금융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고 각종 리스크를 높이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과 글로벌이라는 두 목표를 다른 측면에서 현실화한 계기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해외사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 첫 사례로 기록될 수도 있다. 신한금융이 강조하는 '회복탄력성'이 이런 모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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