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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2차 구조혁신펀드, 1차와 달라진 점은 코로나19 피해기업 포함…프로젝트 늘려 '신속성' 방점

한희연 기자공개 2020-06-09 10:24:1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의 2020년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 운용사 모집이 닻을 올렸다. 2018년과 2019년 두해에 걸쳐 진행한 1호 구조혁신펀드에 비해 이번 2호 펀드는 모펀드 규모가 소폭 줄어들었지만 내용은 더 다양해졌다. 첫 시도였던 1호 펀드에 비해 민간자금을 활용한 구조조정의 기틀이 어느정도 마련된 만큼 새로운 시도를 가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최근 총 총 5015억원을 출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Ⅱ 공고를 내고 위탁운용사 선정작업에 돌입했다.

PEF와 PDF의 형식으로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할 GP를 각각 3개와 2개사로 나눠 모집하는 이번 출자 사업에서 운용사들은 오는 30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밖에 프로젝트펀드를 운용할 GP는 마감일자 제한없이 수시로 투자건을 제안하고 심사받게 된다. 성장금융은 조성된 모펀드(5015억원)를 통해 PEF에 2006억원, 부채투자전용펀드(PDF: private debt fund)에 1003억원, 프로젝트펀드에 2006억원을 각각 출자할 예정이다.

PEF 부문의 경우 운용사 별로 500억~1006억원 범위에서 자유롭게 운용 규모를 제안토록 안내하고 있다. 전년도인 2019년 선정공고에서는 750억원과 500억원 등 출자금액으로 리그를 구분지어 제안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칸막이를 없앤점이 눈에 띈다.

PDF 부문은 이번부터 새로 시도하는 모집 부문이다. 구조혁신 투자에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자금수요(단기·소액자금 등)에 대비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 지분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수 시점도 빨라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할 수 있다. PDF 부문은 2개사를 모집하며 각각 751억5000만원을 제안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주목적 투자대상에 대기업이 포함됐다는 점도 2차 펀드의 특징이다. PEF와 PDF 모두 주목적 투자대상에 6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성장금융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1차 구조혁신펀드를 운영하며 주목적 투자대상은 중소·중견기업으로 한정해 놨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소·중견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도 포함해 투자대상을 다변화 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범위 또한 기존에 비해 넓어졌다. 기존에는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 범위를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 대상기업 △기업재무안정PEF에 허용된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 △'중기 신속 금융지원 프로그램' 공동운영 지침의 적용을 받는 기업 △기타 채권금융기관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기업 등으로 정해놨다.

이번에 모집하는 2차 펀드에는 현 상황을 반영해 '코로나19 피해기업'이 추가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코로나19 피해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요건을 충족한 대상업체나 신용보증기금 '코로나19 피해관련 P-CBO 보증사업' 선정업체,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자업체 등이 이에 속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성장금융 구조혁신펀드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은 산업별로 더 다양해 졌다. 이전에는 주로 자동차부품사와 일부 해운, 조선사 등의 투자건 요청이 주를 이뤘다면, 코로나19 등 여파가 시작된 이후에는 업종 구분없이 다양한 산업군의 투자건이 들어오고 있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전체적으로 블라인드펀드에 비해 프로젝트펀드 출자 비중을 높인 것은 이번 2차 펀드 운영 구조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1차펀드의 경우 5415억원의 모펀드 출자금액 중 1415억원이 프로젝트펀드 출자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2차펀드는 5015억원의 모펀드 출자금액 중 2000억원이 프로젝트펀드 출자분이다. 프로젝트펀드의 전반적인 출자 비중이 1차 26% 정도에서 2차 40% 정도로 확대된 셈이다.

처음으로 민간자금을 활용한 구조혁신펀드 모델을 시작했던 1차펀드 공고 때와는 달리 현재는 이미 6개의 블라인드펀드가 운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프로젝트펀드 비중 확대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 등 여파로 구조혁신펀드의 투자를 받고자 하는 기업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도 많아졌다는 점도 이같은 출자 비중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펀드 비중을 높여서 출자할 경우 속도 측면에서도 기업에는 유리하다. 투자대상을 결정한 이후 펀드가 결성되므로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빠른 자금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블라인드펀드 결성까지는 아직 부담스러운 신생 PE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방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장금융은 2018년~2019년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자금 집행을 통해 현재까지 6개 블라인드펀드 약 1조원, 6개 프로젝트펀드 약 5500억원을 조성했다. 모펀드 출자분에 민간자금 출자문 절반이상을 더한 금액이다. 투자를 집행한 기업은 총 16개로 이들에 기업에 7000억원이 투자됐다. 동부제철과 성동조선해양 등의 투자가 대표적인 우수 투자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기업구조혁신펀드2 선정 공고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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