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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미얀마 양곤호텔' 손 뗀다 조인트벤처 지분 매각 추진, 포스코인터·호텔롯데와 협의 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10 07:57:0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미얀마 '양곤호텔'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다. 프로젝트 착수 6년만이다. 양곤호텔 개발 프로젝트는 2014년 시작돼 2017년 마무리됐다. 이때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은 지분 투자자로도 나섰다. 호텔 준공 후 주주 간 계약에 따라 2년여 가량 호텔 운영 수익을 공유해왔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Daewoo Global Development(DGD)' 보유 지분 26%를 매각하기 위해 포스코인터·호텔롯데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DGD는 미얀마 양곤 호텔 개발을 위해 설립된 조인트벤처다. 포스코인터와 호텔롯데는 이 조인트벤처에 출자한 주요 출자자다. 포스코인터가 55.47%, 호텔롯데가 18.49%를 각각 출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주주 간 약정에 따라 올해 초부터 양곤호텔 지분 정리에 나섰다"며 "현재 비밀유지 약정을 맺고 다른 주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포스코건설이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게 되면 양곤호텔 개발에 나선 지 6년 만에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포스코대우롯데호텔전경
△미얀마 양곤호텔 전경

포스코인터 주도로 진행된 양곤호텔 개발사업이 시작된 시기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인터는 2012년 미얀마 국방부 산하의 'Quarter Master General(QMG)'이 내놓은 호텔 부지 매입을 추진했다. 이후 2013년 하반기 결실을 맺었다. 2013년 하반기 토지 계약을 체결했고 미얀마투자승인위원회(MIC) 승인까지 받아냈다. 호텔 개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마쳤다. 구조를 살펴보면 포스코인터는 미얀마 국방부와 부지에 시설을 운영한 후 만료 시 기부채납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에 합의했다. 호텔 부지의 임대 기간은 70년이다. 계약이 만료되면 양곤 호텔의 법적 소유권은 QMG에 이전된다.

이후 이듬해 1월 포스코인터는 사업 파트너로 포스코건설과 호텔롯데, 미래에셋대우를 우군으로 맞이했다. 이들은 자금을 직접 출자해 싱가포르에 조인트벤처인 DGD를 만들고 본격적인 호텔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미얀마 현지 법인인 대우 아마라(Daewoo Amara)도 만들었다.

포스코인터가 사업을 총괄하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시공, 호텔롯데가 위탁 운영을 각각 맡는 구조를 짰다. 호텔 위탁운용 기간은 10년이다. 만기 시점인 2027년에 운영 기간을 추가로 10년 연장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지 사업자인 IGE SPS도 파트너로 참여해 대우아마라 지분 15%를 취득했다.

이후 양곤호텔 개발은 2014년 2월 착공식을 갖고 본격화됐다. 공사는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뤄지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견 건축설계 기업인 한미글로벌이 기술을 지원했다. 호텔롯데는 커튼월 공사가 완료된 2016년 8월 현지에 합류해 인테리어, 디자인, 배치 등에 호텔 운영에 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양곤호텔이 준공된 시기는 2017년 9월이다. 호텔동(15층)은 343개의 객실과 컨벤션센터, 레스토랑, 수영장 등을 갖췄다. 지상 29층 건물인 장기 숙박동(Serviced Apartment)은 315개의 방과 각종 편의시설이 자리했다. 호텔의 정식 명칭은 'Lotte Hotel & Resort'로 정해졌다.

이렇게 양곤호텔 개발에 투입된 자금은 총 3억1000만 달러(약 3400억원)에 이른다. 대우아마라 주주들이 8000만 달러의 자본금을 납입했고 나머지 2억3000만달러는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차입으로 조달했다. 주주사는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현재 양곤호텔은 개장 이후 차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양곤의 랜드마크 호텔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다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돌파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개장 첫 해 5억원의 순이익을 낸 이후 2018년과 2019년 모두 적자를 냈다. 순손실 규모는 2018년 588억원, 2019년 206억원 등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영업이익 측면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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