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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한솔테크닉스, 사모채 시장서 수요 잡았다 투심 위축 속 100억 확보 긍정적…공모채 발행 잠정 연기

임효정 기자공개 2020-06-11 15:44:3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4: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발행을 계획했던 한솔테크닉스(BBB+, 안정적)가 사모사채로 시장성 조달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투심이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한 결과다. A급에 대한 투심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BBB급인 한솔테크닉스도 쉽게 공모채 시장에 나서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번 조달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BBB급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부터 200억원 가까이 수요를 모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등급상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달새 190억 사모사채 발행…BBB급 불구 투자수요 확보

한솔테크닉스가 10일 1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이며, 표면이율은 4%다. 주관업무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지난달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12일과 20일 각각 40억원, 5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공모채 발행 시기가 연기되자 사모사채 수요로 이를 대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4~5월께 500억원 안팎의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따라주질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 내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AA급 우량채는 점차 수급 매칭이 이뤄지고 있지만 A급 회사채는 미매각 발행이 이어지며 여전히 어렵다. BBB급인 한솔테크닉스가 공모채 시장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금리는 4%대로 다소 높다. 지난해 다섯 차례에 걸쳐 발행한 1년물 사모사채는 모두 2%대 중후반에서 금리가 확정됐다.

금리는 다소 높지만 투자수요를 모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BBB급의 경우 사모사채 시장에서도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사채 발행을 기반으로 하반기 공모채 발행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도 크다는 의견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올 하반기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시장 관계자는 "금리는 다소 높더라도 BBB급은 조달하는 데 의미가 있는 레벨"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삼아 공모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실적 견조·등급상향 기대감 반영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데다 차입부담 완화로 인해 등급상향 기대감이 커진 점이 수요 확보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한솔테크닉스의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237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파워보드의 견조한 영업실적에 더해 휴대폰 조립사업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등급상향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한솔테크닉스는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안정적)' 등급을 보유 중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상향 트리거에 일부 충족했다. △순차입금/EBITDA 1.5배 이하 △EBIT/매출액 7% 이상 △순차입금의존도 15% 미만 등이 신평사가 제시하고 있는 등급 상향 검토 요인이다. 올 1분기 기준 한솔테크닉스의 순차입금/EBITDA ,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0.8배, 9.6%로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다만 EBIT/매출액은 4.6%로 상향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시장 관계자는 "수급이 꼬여있는 시장 상황에서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못하는 곳이 많다"며 "실적 성장,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투자를 받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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