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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마다 다른 '리스크 관리법'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포스코인터 '리스크 전담조직'…LG상사·삼성물산 사업별 관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6-11 08:18:5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다양한 국가들과 수시로 무역 활동을 벌이는 국내 종합상사들에게 '리스크 관리'는 사업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투자·신용·환 등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체계적인 대비와 점검이 필수로 요구된다. 워낙 대규모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다보니 리스크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단 번에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2000년대 초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만 전문적으로 하는 리스크매니지먼트(RM) 부서들이 속속 생겨났다. 신규사업 투자의 수익성 여부와 시장환경에 대한 분석 및 컨설팅 등이 리스크 전담부서의 주요 업무다.

시간이 흐르며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RM부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도 있는 반면 RM을 없애고 각 프로젝트 운영 조직에 리스크 관리를 맡기는 업체들도 있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리스크 관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를 보일까.

◇포스코인터, 리스크 관리 RM부서가 전담

최근 기업들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주주친화정책, 감사기구 운영과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정책에 대한 내용들도 나와 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의 세부원칙을 통해 이사회의 리스크 관리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

가이드라인 '세부원칙 3-③'에는 '이사회는 내부통제정책(리스크관리, 준법경영, 내부회계관리등)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하여야 한다'고 적혀있다.

우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현재 어떤 식으로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는지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범위한 글로벌 사업을 영위함에 따라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회사를 둘러싼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대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리스크 관리 특징은 바로 리스크 관리 전담부서의 존재다. 리스크 관리는 크게 두 조직이 도맡아서 담당하는데 하나는 리스크 전담부서인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이고 다른 하나는 '투자심의위원회'다.

ERM은 경영기획본부에 속한 조직으로 리스크 관리를 총괄한다고 볼 수 있다. 프로젝트 사업 추진 시 제반요소를 점검할 뿐만 아니라 채권의 회수 및 관리 그리고 보험 관리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프로젝트별 꼼꼼한 심사도 ERM의 몫이다. 리스크 심의와 승인은 경영기획본부장 또는 대표이사 결제로 이뤄진다.

투자심의위원회는 투자의 적절성을 심의하는 조직이다. 투자유형별 사업 타당성을 검토 및 심사하고 이미 승인된 투자사업에 대해서는 사업계획 준수 여부와 리스크 발생 가능성 등을 감시한다. 투자심의위원회는 위원장 1명, 상임위원 5명, 비상임위원 1~2명으로 구성된다.

◇LG상사 사업별 리스크 관리, 삼성물산 부문별 전담조직 설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회사 전체 리스크를 전담하는 조직을 별도로 갖추고 있는 것과 달리 LG상사, 삼성물산 등은 다소 다른 형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우선 LG상사의 경우 회사에서 진행되는 사업 전체의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는 전담부서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RM부서를 별도 운영했지만 현재는 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서가 재무, 경영 등 타부서와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식이다.

LG상사가 RM부서를 없앤 이유로는 효율성 제고가 꼽힌다. 종합상사 특성 상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하나의 전담부서가 모든 사업의 리스크를 검토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상사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의 기능만 담당하는 조직은 없다"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업부가 다양한 부서들과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의 차이"라며 "업무 숙련도나 수행도가 높은 프로젝트 담당자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G상사 중간 형태를 취하고 있다. RM부서가 존재하지만 회사의 모든 사업의 리스크를 관리하지는 않는다. 삼성물산이 상사, 건설, 패션, 리조트 등 연계성이 적은 4개의 서로 다른 부문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대신 각 부문별로 RM이 설치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는 글로벌 경제 및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그 방법 및 방식들이 바뀐다"며 "RM조직의 설치 및 해체 등도 이러한 변화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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