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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우려 딛고 '오버부킹'…안정성이 투심 이끌어 [Deal Story]수요예측 참여금액 3100억, 모집금액 대비 3배…LPG시장 과점 '공고'

이지혜 기자공개 2020-06-12 15:38:0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5: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1(A+/안정적)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A급을 중심으로 공모 회사채 투자심리는 여전히 싸늘하다. E1도 미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둬 KDB산업은행을 인수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투심은 견조했다. 연기금에서부터 은행, 자산운용사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조달금리 측면에서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사업안정성과 보유자산가치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데다 충전소와 저장시설 부지 등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참여금액 3100억…3년 연속 ‘오버부킹’

E1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0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집금액 1000억원에 모두 3100억원의 자금수요가 몰렸다. 조달금리도 낮은 편이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28bp에 수요가 형성됐다. 공모희망금리밴드는 -30~+70bp다.

E1은 최근 공모채를 발행한 A+ 발행사 중 조달금리가 가장 낮은 수준에 형성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모채 시장이 경색되자 A+급 발행사들은 5월에서야 발행을 재개했다.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70bp까지 높이거나 절대금리밴드를 제시하는 곳도 있었다. 이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곳이 매일유업과 현대케피코다. 매일유업과 현대케피코는 증액발행했는데도 각각 3년물과 5년물 확정가산금리를 개별민평 대비 +5bp, +37bp에 확정지었다.

참여한 투자자군도 다양했다는 후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에서부터 은행,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까지 골고루 수요예측에 참여했다”며 “기관투자자의 참여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E1의 공모채 딜은 시장의 우려를 많이 받았다. A-와 A0 공모채 딜에서 미매각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A급 공모채에 대한 투심이 여전히 싸늘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E1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안전판을 만들었다.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은 미매각물량이 발생하면 산업은행이 우선 인수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산업은행의 인수물량은 200억원이다.

이로써 E1은 3년 연속 오버부킹 기록을 세웠다. E1은 2018년 한 차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모집금액 1500억원에 5900억원의 자금수요가 몰리면서 1800억원으로 증액발행하기도 했다.

◇사업안정성이 투심 자극…KB·한국·NH 첫 호흡

E1의 시장지위와 보유자산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줬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사업안정성이 좋고 보유 자산 가치 등이 높아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서서히 투자심리가 녹는 징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E1은 지난해 국내 LPG 수입유통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전국에 6개의 영업지사와 360곳의 충전소를 두고 SK가스와 함께 국내시장을 과점해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일정 규모 이상 저장시설을 보유해야 하는 데다 민간비축 의무, 안정적 국제도입 능력, 운송과 유통망 확보 등 역량을 갖춰야 해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며 “현재의 시장구도가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적 융통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E1은 2019년 말 별도기준으로 장부가가 7679억원에 이르는 유형자산을 두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849억원에 이르며 LS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데 힘입어 유사시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E1이 오버부킹을 기록하면서 대표주관사단에 처음 합류한 KB증권도 체면을 지켰다. E1은 그동안 공모채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 기용해왔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으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KB증권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인수단으로는 산업은행 외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E1은 증액 여부 등을 결정해 18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발행규모는 1500억원이다. 인수수수료는 발행금액의 20bp, 대표주관수수료는 1000만원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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