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감정평가법인 경영분석]'3사 합병효과' 아쉬운 가온감정감정평가사 200명, 1인당 매출 2억5900만원, 시장점유율·생산성 모두 12위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15 08:26:53

[편집자주]

감정평가 시장의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비례해 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고 부동산 실물자산 거래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덩달아 성장하고 있는 곳이 감정평가법인이다. 최근 10여년간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부흥기를 맞았다는 평까지 나온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감정평가법인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정평가법인은 '인력'이 해당 법인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유·무형의 자산을 평가하는게 주 업이다 보니 감정평가사의 수가 매출과 연동돼 있다. 감정평가사는 독립채산제 형태로 영업활동을 벌인다. 통상 감정평가사 1인당 조력자 2명이 한 개의 팀을 꾸린다. 감정평가사 수가 많을 수록 매출이 늘어날 여지가 큰 셈이다.

하지만 가온감정평가법인은 이 같은 이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2007년 대형화 바람을 타고 3개 법인이 합병해 몸집을 키웠는데, 시장 점유율 순위는 줄곧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고 성적은 2013년의 10위다. 꼴찌(13위)만 세 차례, 12위는 아홉 차례나 기록했다. 지금까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온감정평가법인은 중견사였던 동아감정평가법인과 아세아감정평가법인, 정일감정평가법인 등 3사가 합병해 탄생했다. 2006년부터 부동산가격 공시제도가 시행되면서 재산세와 거래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이 현실화했는데, 이때 국토교통부가 감정평가법인의 대형화를 유도했다.

감정평가법인이 많아지면 공신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27개 법인은 13개로 통합됐다. 일부는 순혈주의를 표방했고 일부는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가온감정평가법인의 선택은 후자였다.

동아감정평가법인과 정일감정평가법인은 1975년 설립된 곳이다. 아세아감정평가법인은 1988년 설립됐는데 출범 초기에 동화와 신성과 함께 사무소를 꾸렸다. 이후 2006년 3사 간 합병이 이뤄졌다. 이들은 동아와 아세아 등 2개사를 청산하고 정일감정평가법인으로 통합됐다. 통합 이후 가온감정평가법인이란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단번에 감정평가사 수를 늘려 경쟁력을 갖춘 가온감정평가법인의 출발은 기대와 달리 좋지 않았다. 대형 법인 체제가 확립된 2007년 가온감정평가법인은 매출 322억원을 기록하며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듬해엔 역성장하며 순위표 맨 마지막에 자리했다. 2008년 매출은 284억원이다. 이후로도 2012년까지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반등하지 못했다. 순위도 12위와 13위를 오갔다.

그러다 2013년 3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급 성과를 내면서 반등하는 듯했다. 순위도 10위로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이후로도 한동안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2014년엔 400억원을 넘어섰고 2017년에는 5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순위표에는 변동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12위와 13위를 오갔다. 경쟁사의 성장세를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시장 파이가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먹거리가 늘어났을 뿐이었다.


특히 2018년에는 400억원대로 매출이 하락하며 역성장했는데, 이때 대부분의 감정평가법인은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2018년 역성장한 곳은 13개 중 3곳에 불과하다. 가온감정평가법인을 비롯해 가람감정평가법인, 삼창감정평가법인 등이다. 지난해 가온감정평가법인은 5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다시 500억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순위변동은 없었다. 12위로 전년과 동일했다.

가온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사 수는 대형화 초기부터 지금까지 적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협회에 집계된 자료 기준 가온감정평가법인에 소속된 감정평가사는 총 200명이다. 전체 법인 중 여섯 번째로 많은 수다.

가장 많은 곳은 219명의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이다. 뒤를 이어 나라감정평가법인, 대한감정평가법인, 삼창감정평가법인, 제일감정평가법인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감정평가법인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법인은 모두 시장 점유율 순위 중·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곳들이다. 많은 감정평가사가 소속된 만큼 매출도 뒤따르고 있다. 가온감정평가법인의 영업력이 뒤처지는 셈이다.

이는 감정평가사 수를 기준으로 한 1인당 매출에서도 잘 나타난다. 가온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사 1인당 매출은 2억5900만원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 순위와 동일한 12위에 해당한다. 1위인 나라감정평가법인(3억6400만원)과는 무려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