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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인니 티파파이낸스 딜클로징 임박 거래대상 지분 80%, OJK 대주주 승인심사 ‘막바지’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16 13:43:0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티파파이낸스(TIFA Finance) 인수 거래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열며 동남아 진출에 시동을 걸었던 산업은행은 중장비·산업재 리스회사 인수를 통해 현지 시장공략에 나설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12일 금융업계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티파파이낸스 경영권 지분(8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대주주 변경 승인심사에 임해왔다. 잔금납입은 선결 조건인 OJK의 승인이 결정되면 이뤄진다. 오는 3분기 중 바이아웃 거래가 종결되면 약 1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2월 동남아시아 거점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택해 사무소를 열었다. 사무소는 직접 금융영업을 하지 못하지만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금융(IB) 딜을 발굴하는 ‘첨병’ 역할을 맡는다. 사업 결정권을 갖는 핵심기관 OJK와의 관계형성을 위한 교류업무도 전담할 정도로 상당히 중요하다.

산업은행은 현지 로컬은행 매물들을 살펴보며 은행업 진출을 모색했지만 태핑(사전 수요조사) 과정에서 과열양상을 보이는 은행업을 보고 할부금융업으로 선회했다. 세계 4위인 인구수에 비해 은행 계좌보유율이 낮아 성장성은 충분했지만, 1만8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에서 현지 로컬금융과 맞붙는 건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을 했다.

국내 진출한 외국계은행들이 제한된 점포망을 갖고 리테일금융을 성장시키는 데 한계점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그렇다고 한국계 기업을 겨냥하고 들어가면 국내 시중은행들과 불필요한 출혈경쟁만 야기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IBK인도네시아은행이 출범하면서 한국계 기업들은 선택옵션이 많아진 반면 은행들 간 고객 쟁탈전은 치열해졌다.

앞선 여러 환경요인을 감안할 때 산업은행은 사업 주체성인 ‘개발금융’에 조금 더 맞는 매물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찾은 인수기업이 티파파이낸스다. 티파파이낸스는 중장비·산업재를 다루는 회사였던 만큼 조금 더 사업성이 맞았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섬으로 수도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파생되는 IB딜이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국내에선 롯데케미칼과 포스코, 현대자동차가 공장 설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산업은행에게 티파파이낸스 인수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989년 설립된 티파파이낸스는 2011년 자카르타 증시에 입성한 상장사다.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4억원, 24억원이다. 현재 거래되는 주당 거래가(196루피)와 발행주식수(10억7970만주)를 단순 계산한 시가총액은 한화로 약 18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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