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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공식화 CMB, 기업가치 얼마나 될까 가입자수 현대HCN 웃돌지만 권역 매력도 낮아

노아름 기자공개 2020-06-15 08:36:2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CMB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매물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일반적으로 가입자수가 곧 기업가치로 직결되지만 권역을 감안할 경우 CMB는 가입자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너가 매각 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CMB는 현재 자문사 선정 및 마케팅 본격화 등을 앞뒀다. 이동통신사 등 잠재적 원매자가 CMB 인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딜라이브 △현대HCN 등 동일업종 매물 대비 CMB의 가치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우선 MSO 기업가치 평가에 가장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지표인 가입자수(점유율)를 살펴보면 CMB 매력도는 경쟁 매물인 현대HCN 보다 높아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CMB의 가입자수는 154만439명(점유율 4.58%)이다. 이는 딜라이브 가입자수 200만7715명(5.98%)을 밑돌고, 현대HCN 132만8445명(3.95%)은 웃도는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CMB가 현대HCN보다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을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 충청·호남 등 지역에 기반을 둔 CMB는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이 경쟁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는 MSO사업자의 방송사업권역을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씨엠비대전방송으로 시작한 CMB는 중부권과 영남·호남권에서 SO 사업을 지속해왔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와 영등포구에서 지역 SO 사업을 영위해 왔지만 VOD 서비스 이용률 등이 서울 내 다른 권역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ARPU(가입자당 매출) 역시 서울 강남 알짜지역을 확보한 현대HCN이나 방송권역이 서울·경기에만 존재하는 딜라이브를 밑도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관계자는 “지역별 가입자에 따라 매출액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자수가 매물가치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ARPU를 고려해야하는데 콘텐츠와 고화질 방송 수요가 높은 권역을 보유한 매물에 대한 원매자들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사업매출기준으로 ARPU를 산정할 경우 매물 간 격차가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딜라이브의 방송사업매출 ARPU는 1만522원, 현대HCN은 1만2778원으로 추정되는 반면 CMB는 6892원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ARPU 격차는 권역별 소비자 차이에서 기인한다. VOD와 부가서비스 매출 창출이 가능한 셋톱박스 형태의 상품이 주류인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비해 CMB는 셋톱박스가 없이 방송 시청이 가능한 8VSB 가입자 비중이 90%가 넘는 점이 1인당 매출 차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방송사업매출은 홈쇼핑채널 사용료, 인터넷 결합상품 등이 제외된 순수한 방송사업매출이기 때문에 실제 M&A 거래시 적용되는 1인당 ARPU는 이를 웃돌게 된다. ARPU 이외에도 앞선 거래에서 적용된 멀티플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매물가치를 산정해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CMB의 매물가치는 경쟁사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 JNT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멀티플 배수(EV/EBITDA) 약 7배를 적용해 티브로드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지분 20% 가량을 3000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100%로 환산하면 티브로드의 지분가치(Equity Value)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직전년도 순현금 2546억원을 반영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조2454억원이다. 여기에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1745억원)을 적용시키면 멀티플 배수는 약 7배다.

지난해 CMB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는 272억원이다. 7배 멀티플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1472억원, 순현금(432억원)을 더한 지분 100% 가치는 1904억원 상당으로 각각 집계된다. 같은 방식으로 산출해 본 딜라이브의 기업가치는 1조1347억원, 현대HCN의 기업가치는 63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현대HCN의 경우 분할이전 재무제표를 사용했기 때문에 물적분할 이후 산출되는 기업가치는 앞선 수치와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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