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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코로나19 타격에 믿을 곳은 텔레콤 [2020 정기 신용평가]정유부문 계열사 등급전망 '부정적'…통신 계열사는 선방

이지혜 기자공개 2020-06-16 14:02:3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0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전반을 휩쓸면서 SK그룹도 안심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그룹의 주축인 정유와 반도체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진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등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붙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변동성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버팀목은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부문 계열사가 그룹 신용도를 떠받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통신업계의 1위를 달리며 신용등급 AAA를 흔들림없이 지켜내고 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AA0로 올라서는 호재도 맞았다.

◇SK그룹, 위태로운 신용도 방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3사가 SK그룹에 대한 정기평가를 진행 중이다. SK그룹의 주요사업은 크게 정유와 석유화학 등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 등 세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정유와 석유화학부문 정기평가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결과가 좋지만은 않다. SK이노베이션과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붙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의 신용등급은 AA+로 한 노치 떨어져도 AA0가 되지만 SK인천석유화학은 다르다. AA-이기에 A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연동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데 이어 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재무부담도 무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부진, 국제유가 급락으로 올해 1분기 대규모 손실을 봤다. SK이노베이션도 연결기준 영업적자 1조7762억원을 냈다. 2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일부 반등하고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긴 했지만 1분기 적자가 워낙 깊어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바라봤다. 더욱이 배터리 등 신사업을 강력히 추진하며 연간 투자부담도 무겁다.

SK그룹에서 SK이노베이션 등 정유부문 부진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SK㈜ 실적에서 SK이노베이션의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자산규모도 그룹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SK그룹을 떠받치는 또다른 축인 SK하이닉스도 썩 좋은 상황이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003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바일DRAM 실적은 저하됐지만 서버DRAM 수요는 오히려 많아졌다”며 “올해 반도체업황이 회복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회복속도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업황은 지난해 바닥을 친 뒤 올해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모바일DRAM 실적이 나빠졌다. 그러나 언택트 이슈가 확산되면서 서버DRAM의 대기수요가 늘어났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회복 속도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밖에 SKE&S와 파주에너지서비스도 한국기업평가에서 각각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 붙어 있다. 두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AA+다.

◇‘믿고 보는’ SK텔레콤, AAA급 유지 유력

SK텔레콤이 당분간 SK그룹의 버팀목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통신부문 등이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정유부문의 신용도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3사가 정기평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의 신용도가 흔들릴 요소는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정부정책과 마케팅비용 증가 등 때문에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5G서비스를 도입하면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높아지는 추세이며 코로나19 타격 영향도 거의 없어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2017년 1조5000억원대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1조1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수도 있다. 1분기 영업이익도 30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그러나 재무지표는 여전히 우수하다. 신용평가3사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와 거리가 있다.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신용등급 상향 호재까지 맞았다. 신용평가3사는 5월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을 AA0로 일제히 한 노치 높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선통신서비스시장에서 시장지위가 우수하며 티브로드를 합병하면서 사업기반도 좋아졌다”며 “SK텔레콤의 직간접적 지원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SK그룹의 신용등급은 조만간 결정된다. 신용평가3사 모두 6월까지 정기 신용등급 평가를 마쳐야 한다. 현재까지 SK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AAA 기업 1곳(SK텔레콤), AA급 12곳, A급 8곳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BBB+ 기업은 한 곳 사라지고 AA0 기업은 한 곳 늘었다. BBB+였던 SK해운이 외부에 매각되고 SK브로드밴드 신용등급이 오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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