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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는 셀트리온에 아태사업을 왜 팔았나 2018년 샤이어 615억달러 인수 이후 ‘디레버리징’ 진행…6번째 자산 매각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15 08:13:3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글로벌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프라이머리 케어(PC)’ 사업을 셀트리온에 매각하기로 한 배경에는 아일랜드 소재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인 샤이어(Shire) 인수 건이 자리하고 있다. 셀트리온 입장에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또 하나의 교두보를 만들고 케미칼 제약을 확장하는 효과를 얻었다.

다케다제약은 지난 2018년 샤이어와 615억달러(약 7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이후 늘어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는 방식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전략을 펼쳐오고 있다. 다케다제약은 샤이어 인수로 늘어난 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총 약 100억달러의 자산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케타제약이 해당 사업부를 매각하는 주체는 ‘다케다제약인터내셔널에이지(Takeda Pharmaceuticals International AG)’다. 다케다제약의 이번 딜은 6번째 자산 매각 사례다.

다케다제약은 샤이어 인수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첫 매각 대상으로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Xiidra)’를 선택했다. 지난해 7월 자이드라를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에 약 53억달러에 매각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스위스 제약사 아시노(Acino)에 중동·아프리카 지역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2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11월에는 독일 제약사 스타다(Stada Arzneimittel)와 러시아 등에서 판매하는 비핵심 자산인 일부 의약품을 6억6000만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 부문 매각은 올해 3월 완료됐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비핵심 자산을 브라질 제약사 하이페라파마(Hypera Pharma)에 8억2500만달러에 매각했다. 또 덴마크와 폴란드에 위치한 두 생산기지를 포함해 유럽 지역 내 비핵심 자산의 경우에는 덴마크 제약사 오리팜그룹(Orifarm Group)에 6억7000만달러에 매각했다.

다케다제약은 이번에 한국을 비롯해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국가에서 판매 중인 전문의약품(12개) 및 일반의약품(6개) 브랜드 등 총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에 대한 권리를 셀트리온에 3324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이 지급할 매각 대금 2억7830만달러까지 합하면 다케다제약은 샤이어 인수 이후 6차례에 걸쳐 총 8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했다.

셀트리온은 싱가포르에 신설할 완전 자회사(지분율 100%)인 가칭 ‘셀트리온에이피(Celltrion AP)’를 통해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PC 사업을 인수한다. 기업결합신고 등 각 지역 관계 당국의 승인 과정을 거쳐 올해 4분기 내 사업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인수하는 제품군에는 자체 개발 신약이자 당뇨병 치료제인 네시나와 액토스,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과 화이투벤(감기약),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등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반의약품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 중 네시나와 이달비는 각각 2026년, 2027년경까지 물질 특허로 보호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셀트리온이 이번 인수를 통해 그동안 높은 국내 수요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제약사들의 과점으로 인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국산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고품질 국산 오리지널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국가 의료 재정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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