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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홈플러스, 역대급 실적 쇼크 "추가 유동화" 업황악화·고정비·코로나에 순손실 5300억…4000억 규모 손상차손 반영

전효점 기자공개 2020-06-18 09:54: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9: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지난해 5000억원을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업황 악화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까지 떨어졌고, 유·무형자산, 사용권자산 등에서 인식한 손상차손만 4000억원을 초과하면서 고스란히 당기순손실에 반영됐다.

12일 홈플러스는 2019 회계연도(2019.3~2020.2) 기준 연매출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4.7% 역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602억원으로 2018년 2600억원 대비 38.4% 감소했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된 국제회계기준(K-IFRS 16)에 따른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제거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미달하는 수준으로, 적자전환을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더욱 심각하다. 2018년도 기준 13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는 당기순손실이 5322억원으로 확대됐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원래대로라면 영업비용으로 인식됐어야 했을 이자비용 약 1500억원이 당기순손익에 영향을 줬다.


본업에서 수익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홈플러스가 보유한 유무형 자산가치는 점차 떨어졌다. 유·무형자산, 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은 지난해 도합 4000억원 규모다.

홈플러스는 기초 영업권, 브랜드, 사용수익기부자산 등을 포함해 총 6089억원 규모의 무형자산을 인식하고 있었다. 무형자산 장부가액은 1년 만에 2816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기말 장부가액이 2892억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무형자산 가운데 영업권 1643억원은 전액 손상 처리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상위회사 홈플러스스토어즈와 홈플러스홀딩스를 합병하면서, 상위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영업권을 승계받은 상태였다.

개편된 리스 회계기준에 따라 리스료가 부채로 설정되면서 사용권자산 손상차손도 늘었다. 사용권자산에서는 500억원의 손상차손을,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은 528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이커머스 침투로 대형마트 업황이 나날이 악화하는 가운데 점포 임차료 상승과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고정비 부담은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쳤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 대기업은 막대한 유동화와 구조조정, 재투자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 덩치가 가장 작았던 홈플러스의 경우 선제적인 온·오프라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비교적 잘 대응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친 '3중고'는 피하기 어려웠다.

홈플러스는 추가 유동화를 통해 급한 불을 끌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3개 내외 점포 유동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단순히 실적 부진 점포가 아니라 오프라인 실적이 좋더라도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다면 대상 점포로 검토할 예정이다. 또 실적이 나쁘지 않더라도 자산 가치가 높은 점포라면 유동화 대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과감한 유동화로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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