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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구동휘 ㈜LS 지분율 2위, 차차기 총수자리 예약하나 [지배구조 분석]구자은 회장 바로 뒤, 구 전무 매입덕 오너 지분율 35%대 진입

박기수 기자공개 2020-06-16 09:00:3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개인의 지분 매입은 언제나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그룹의 실질적 지배력을 나타내는 지주사 지분율의 변화는 민감한 관심사다. '오너의 지주사 지분율'로 파생되는 논란도 다양하다. 적은 지주사 지분율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오너들에 대한 비판이 한 예다. 대기업집단이자 구씨 가문이 지배하고 있는 LS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이 와중에 LS그룹의 지주사 ㈜LS의 오너 보유 지분율을 끌어올린 장본인이 있다. 3세 구동휘 ㈜LS 전무다. 각자의 사정에 지분을 매도하던 몇몇 오너 개인들과 달리 구 전무는 사재를 털어 작년부터 지주사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고 있다. 15일 현재 구 전무는 어느새 오너 일가 중 두 번째로 많은 지주사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구 전무의 지분 매입을 두고 업계의 반응은 다양하다. 가장 큰 궁금증은 2세 경영 중인 그룹에서 왜 3세가, 그것도 3세 중 왜 하필 구동휘 전무만 눈에 띄는 매입 추이를 보이고 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구자은 회장을 끝으로 2세 경영이 끝나면, 3세 경영의 막을 올릴 적임자로 구동휘 전무를 그룹 차원에서 일찌감치 낙점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구 전무 매입으로 오너 일가 지분율 35%대 진입

구 전무의 지분 매입이 특히 이례적인 이유는 LS그룹 오너 일가들의 지분 매입·매도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LS그룹의 오너 일가들의 지분율은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08년 이후 약 10여년 동안 33.4%로 거의 변함이 없었다. 오너들 간 지분 증여와 수증 등이 가끔 있었지만 한 오너 개인이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이거나 파는 등의 행위는 거의 없었다.

변화는 2018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시작됐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동생 구재희 씨가 ㈜LS 지분을 조금씩 매도하기 시작하면서다. 9월부터 연말까지 약 10만 주의 지분을 매도하면서 그의 ㈜LS 지분율은 1.6%대에서 1.4%로 하락했다. 다만 구자은 회장은 구재희 씨와 반대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큰 변함이 없었다.

급격한 변화는 작년에 있었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장자인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가 보유한 ㈜LS의 지분을 모두 매도했다. 구 대표가 보유했던 약 17만주(0.54%)의 지분이 시장에 넘어가면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32%대로 하락했다. 구 대표는 LS그룹 바깥에서 자신만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인물이 바로 구동휘 전무다. 구 전무는 2015년 아버지이자 그룹 회장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에게 지분 일부를 증여받아 2.05%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조금씩 ㈜LS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2.05%로 시작한 지분율은 작년 말 2.21%까지 상승했다. 오너 다수가 소수의 지분을 들고 지주사를 지배하고 있는 ㈜LS의 주주 구성상, 소수점의 변화였음에도 구 전무 개인의 지분율 변화를 시장은 이례적으로 바라봤다.

구 전무의 지분 매입 '러시'는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초부터 ㈜LS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던 구 전무는 이달 12일 1만 주를 추가 매입하고 지분율을 2.79%까지 끌어올렸다.

사실상 오너 일가의 ㈜LS 지분율을 구 전무가 끌어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 전무와 오너 일가 전체의 ㈜LS 지분율을 비교하면 이를 알 수 있다. 장자인 구본웅 대표와 구재희 씨가 지분을 내다 팔때 구 전무는 오너 일가의 지분율 안전판 역할을 했고, 올해 적극적 매입으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9년 8월 '5위' → 현재 구자은 회장 이어 '2위'

이에 구 전무는 벌써 오너 일가 중 구자은 회장(3.63%)에 이어 지주사 지분율이 가장 높은 인물이 됐다. 구 전무의 뒤를 잇고 있는 인물들로는 구자용 E1 회장(2.4%),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2.25%) 등 굵직한 인물들이 있다. 현재 다섯 번째로 지분율이 높은 구자열 회장은 지분율이 2%가 채 되지 않는다(1.87%).

구 전무의 높은 지분율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그가 ㈜LS 지분율 순위 중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인물들 중 유일한 3세이기 때문이다. 같은 3세인 구본규(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아들) LS엠트론 부사장의 지분율은 1.16%, 구본혁(故 구자명 명예회장의 아들)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의 지분율은 1.65%, 구본권(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아들) LS니꼬동제련 상무의 지분율은 0.39%에 그친다.

이에 업계는 이미 LS그룹이 차기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을 3세 경영인을 낙점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장자들이 돌아가며 그룹 회장직을 맡는 LS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상 구자열 회장 이후 유력한 총수로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꼽힌다. 구자은 회장을 마지막으로 2세 경영을 끝내고 3세로 경영권을 물려줄 때 그 바통을 구동휘 전무가 이어받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LS그룹의 3세 경영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인 면이 있다"라면서 "다만 그룹 지배력의 상징인 지주사 지분율의 변동에는 LS그룹 내부에서 합의된 승계 원칙 등 나름의 속뜻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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