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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백두산 생수’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나 농심 백산수 정면승부 관측…中 투자자 유치 가능성에 관심

노아름 기자공개 2020-06-17 13:31:3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수시장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생수 '백두산 하늘샘' 및 '아이시스' 등을 생산하는 중국 생수제조법인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인데, 자본확충 여부에 따라 백두산 취수지 먹는샘물 사업 재정비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생수 제조법인 롯데장백유한회사(이하 롯데장백)에 대한 외부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다.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공장 설비확충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장백은 백두산 수원지에서 지하 암반수를 취수해 중국·한국 판매용 백두산 하늘샘과 중국 내수용 아이시스를 제조하고 있다. 백두산 취수원 먹는샘물 제조·유통은 롯데와 농심이 경합중이다. 시장점유율은 농심의 백산수가 롯데의 백두산 하늘샘을 앞선다.

식음료업계 및 시장추산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다수(39.8%)가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그 뒤를 아이시스(13.8%), 백산수(8.8%) 등이 잇고 있다. 반면 백두산 하늘샘은 점유율이 1%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롯데그룹은 백두산 하늘샘보다는 아이시스 브랜드라인을 다양화·고급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 격차가 벌어진 이유로 식품업계는 초기투자 방식 및 비용의 차이를 꼽는다. 롯데그룹은 현지업체를 통한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 등을 검토하다가 현지 업체 인수로 방향을 틀었고, 농심의 경우 직진출 및 대규모 투자비 집행으로 사업에 힘을 실었다.

롯데그룹은 오래전부터 백두산 생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여러 시도를 이어왔다. 2004년 중국 현지 생수업체 매물을 물색해왔고, 2008년에는 현지 제조사를 통해 OEM 방식의 제품을 생산해 시험판매에 나섰다. 이후에도 대량생산을 검토했으나 품질 관리문제에 난항을 겪고 중국 길림성 인근에 현지공장을 보유한 홍운창을 2011년 인수했다. 구주매입과 초기 투자비용 지출에는 130억원 상당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롯데그룹은 생수시장 부동의 강자 농심을 따라잡겠다고 공언했지만 이후 상황은 롯데의 기대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농심은 2014년 2000억원을 투입해 백산수 신공장을 건설했다. 백산수 신공장 설립부지는 30만㎡로 롯데장백 부지(3만2340㎡)와는 규모 차이가 확연했다.

국내 수원지에서 취수되는 생수의 경우 수질개선부담금과 포장용기 등 제조원가 부담이 낮지만 백두산 취수지의 경우 육·해상 운반비가 만만찮다. 여기에 시장이 점차 다양화돼 저가·고가 경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어 백두산 하늘샘이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대형 할인마트 및 온라인 유통사가 자체브랜드(PB) 생수를 내놓아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는 반면 해양심층수, 알칼리이온수 등 프리미엄 제품군 또한 다양해지는 추세다.

롯데그룹의 투자유치 추진 행보를 두고 식품업계는 국내보다는 중국 내 사업확대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생수 수요가 높아진 현지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 이후 현지사업 재정비 과정에서도 롯데장백은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던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이나 온라인 등으로 한정된 백두산 하늘샘 유통채널을 감안하면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보다는 중국 사업강화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의 시각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안내되는 자료가 주로 중국어로 작성돼 배포됐다는 점 등이 롯데그룹이 국내보다는 중국에 마케팅 중심을 두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한편 대내외 변수로 인해 롯데그룹이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 또한 제기된다. 롯데 측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바인딩 오퍼를 조만간 제출받을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현장공장 실사 등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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