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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넥, 현금 확보 묘수 '전지사업 독립' 신생 자회사 CPS 100억 매각, 스마트폰 금속부품 설비 증설

김형락 기자공개 2020-06-19 10:55:5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금속부품 제조업체 '에스코넥'이 리튬 1차전지 사업을 신설 자회사로 넘긴 뒤 자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매각 대금은 스마트폰 부품 생산설비에 투입한다. 생산능력(CAPA)을 끌어올려 경쟁사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코넥은 지난 11일 리튬 1차전지 사업을 100% 자회사 아리셀(2020년 5월 설립)에 양도했다. 에스코넥이 아리셀 보통주 1980만주, 전환우선주(CPS) 1000만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영업양수도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 149억원 납입대금과 상계처리(출자전환)했다.

에스코넥은 아리셀 CPS 1000만주를 곧바로 SV인베스트먼트와 엔베스터가 운용하는 펀드로 넘겼다. 오는 19일 매각 대금 10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지분 처분 뒤 에스코넥이 보유한 아리셀 지분율은 66.66%다.

에스코넥은 아리셀 지분 매각 대금을 스마트폰 금속부품, 2차전지 금속 가공 설비 증설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폴더블폰 이음새 역할을 하는 힌지 관련 부품 납품 실적이 있는 에스코넥이 삼성전자 폴더블폰 외장힌지 시설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폴더블폰 외관힌지 모듈을 납품하는 곳은 KH바텍뿐이다. 에스코넥은 지난 4월에도 13회차 전환사채(CB) 발행해 설비투자금 140억원, 운영자금 45억원을 확보했다.

에스코넥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은 스마트폰 금속부품 케파 확장과 2차전지 금속 가공 설비투자에 쓸 예정"이라며 "폴더블 외장힌지도 가능성이 있으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코넥은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다. 국내 스마트폰 금속부품 경쟁사들과 기술, 생산 케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금속부품은 휴대폰 제조업체 생산계획에 의한 주문생산방식이다. 30일 내외 단기 발주형식으로 주문을 받아 생산·납품한다. 선제적 설비투자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행보다.

자회사 아리셀은 모바일 사업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던 리튬 1차전지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아리셀은 에스코넥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리튬 1차전지 브랜드 이름이기도 하다. 유럽, 미국 등 해외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장을 공략한다.

에스코넥은 2017년부터 신규사업으로 리튬 1차전지 사업을 진행했다. 2016년 6월 리튬전지(SCL-20H) 생산능력 갖추고, 2017년부터 시장에 진입했다.

1차전지 사업은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아리셀 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1989년생인 박 이사는 2015년 11월 에스코넥 전지사업팀 출범때부터 사업을 담당했다. 향후 박 이사의 회사 내 행보도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리튬 1차전지 매출은 아직까지 안정되지 않았다. 2017년 9월 75억원 규모 방위사업청 리튬전지 공급 계약 이후 대규모 수주가 없었던 탓이다. 지난해 에스코넥 리튬 1차전지 사업부문 매출액은 30억원이다. 2017년 2억원에서 2018년 85억원으로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했다.

에스코넥 관계자는 "올해 1차전지 영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해 사업을 자회사로 독립했다"며 "아리셀이 당장 기존 업체 점유율을 빼앗기는 힘들지만,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매출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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