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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저축은행, 예수금 확대...부메랑되나 [저축은행경영분석]유동성 조정 '불가피', 총자산 3개월새 2000억 '뚝'

이장준 기자공개 2020-06-19 10:37:3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0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저축은행이 올들어 수신 자산을 큰 폭으로 줄였다. 작년말 예수금을 급격히 늘렸지만, 이를 대출로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 생긴 유휴자금(idle money)이 부담스러웠던 탓이다. 결국 만기가 돌아온 수신 상품을 재예치하지 않도록 유도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진저축은행의 1분기 총자산은 2조7045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전(2조9110억원)보다 7.9% 줄었다. 총자산 기준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했다.


대출자산이 줄어든 건 아니다. 같은 기간 유진저축은행의 대출금은 되레 2조3897억원에서 2조4648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을 축소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총자산 감소에는 수신 자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저축은행은 수신금액이 예수부채 계정으로 잡힌다. 유진저축은행의 경우 예수부채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 가량 된다.

1분기 유진저축은행의 총수신은 2조271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945억원 줄어든 수치다. 앞서 이와 한 차례 같은 사례가 발생했다. 작년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갈 때 수신이 15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다만 이번엔 감소 폭이 더 컸다.

이를 두고 지난해 유동성 관리가 미흡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말 유진저축은행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수신이 몰렸다. 12월 둘째 주 'e정기예금' 금리를 연 2.5%까지 높이면서 업계 내에서 남양저축은행 다음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2주 만에 이 상품 금리를 1.95%로 인하했으나 12월 한 달 동안에만 1000억원 넘게 수신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2조1683억원이었던 총수신은 3개월 만에 2조4663억원으로 훌쩍 늘었다.

그런데 들어온 자금에 비해 대출 수요가 크지 않아 한계에 부딪혔다. 즉 여신보다 수신 증가세가 가팔랐다는 의미다. 대출로 나가지 못한 유휴자금은 금융사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예수금은 쌓이는데 제때 대출이 나가지 않으면 이자만 지급하게 돼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진저축은행은 금리를 낮추는 동시에 만기가 돌아온 상품을 해지해서 찾아가도록 유도해 수신 규모를 축소했다.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수신 고객이 급격히 늘어나 유동성 조정에 나섰다"며 "연초에 유휴자금을 털어내면서 자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1분기 유진저축은행의 순이익은 9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84억원)보다 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3.22%에서 2.73%로 떨어졌다.

포트폴리오는 가계대출에 조금 더 무게가 실렸다. 1분기 유진저축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비중은 각각 57%, 37.43%를 기록했다. 1년 전 이 비율은 각각 51.33%, 40.5%였으나 격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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