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한국 떠난 아슈토시 쌍용차 부사장코로나19 확산 후 현지 귀국 체류, 재무 등 주요 이슈 화상 회의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22 15:53:0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쌍용자동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줄곧 최대주주인 마힌드라(Mahindra&Mahindra) 출신 임원이 맡았다. 올해 들어서는 아슈토시 비드완스(Ashutosh Vidwans) 부사장이 재무 수장으로 부임했다.하지만 그는 쌍용차에서 이렇다 할 업무 역량을 펼치지 못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3월경 인도로 떠났고 지금껏 체류 중이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경영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어 복귀 없이 쌍용차와 인연이 끝날 수도 있다.
◇상근 임원인데, 코로나19 피해 인도 체류
아슈토시 부사장은 가족이 모두 국내에 머무르면서 와수데브 툼베(Vasudev Tumbe) 부사장의 뒤를 이어 재무 수장으로 일할 채비를 했다. 쌍용차가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황이라 아슈토시 비드완스 부사장의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쌍용차와의 인연은 쉽지 않았다. 아슈토시 부사장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국에 지속적으로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른 곳에 있었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시기 고향인 인도로 이미 건너갔다.
국내에서 질병 확산세가 줄면 돌아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국 상황은 호전됐지만 인도에서 거세진 질병세에 오도 가도 못했다.
아슈토시 부사장은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 고엔카 사장과는 달리 상근 임원이다. 여기에 올해 정식으로 재무 수장이 된 만큼 쌍용차 임직원, 거래처 등과 대면 접촉하면서 업무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공백이 길어지면서 업무를 거의 챙기지 못한 셈이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에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사의견 비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을 받았다. 감사인을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1분기 감사보고서에서 '계속 기업 지속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재무 수장이 현장에서 업무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거론될 소지가 있다.
◇쌍용차 최대주주 지위 상실하면 복귀 '불가'
아슈토시 부사장이 인도로 떠난 데는 코로나19 확산도 있지만 마힌드라의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힌드라는 애초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3년간 필요한 5000억원 중 2300억원을 추가 투자하려 했다. 하지만 올해 4월 입장을 바꿔 추가 투자를 철회하고 400억원의 특별 자금 지원을 고려하기로 했다.
당시부터 마힌드라의 철수설이 나왔는데 최근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지분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을 작게 보지만 마힌드라가 베트남 업체 등과 접촉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경영하겠다는 '반전'이 없으면 아슈토시 부사장이 한국으로 돌아와 CFO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달 18일 간담회에서 쌍용차에 작심 발언을 하면서 지금까지의 자구안을 넘어서는 강력한 자체 노력을 주문했다. 마힌드라의 추가 투자에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최악의 경우 쌍용차가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외부 지분 매각이 아니더라도 아슈토시 부사장과 쌍용차의 인연은 끝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