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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개점휴업 칼라일, KB금융 딜로 포문 열었다 은행업 펀더멘탈에 베팅…김종윤 한국총괄 처녀작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20-06-18 18:01:1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용회사인 칼라일 그룹이 KB금융과 손을 잡고 공동 투자 등을 위한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칼라일 그룹은 국내 금융산업의 펀더멘털과 성장성 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김종윤 칼라일 아시아파트너스 한국총괄 대표 부임 후 첫 딜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칼라일그룹(The Carlyle Group)은 KB금융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MOU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활용, 신규 투자 기회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칼라일의 국내외 투자 관련 KB금융의 구조화 금융 및 자금조달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칼라일은 MOU 체결과 동시에 KB금융이 발행하는 교환사채 2400억원에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투자는 칼라일의 아시아 역내 바이아웃 펀드인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를 통해 이뤄진다.

칼라일이 KB금융에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은행들의 펀더멘털이 상당히 탄탄해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국내 경기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예상보다 한국시장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고, 무엇보다 여러 차례의 금융위기를 거치며 국내 은행들의 체질은 상당히 많이 개선된 상태다. 특히 국내 은행들은 그동안 엄격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의 질 또한 양호하다고 분석되고 있다.

또 파트너에 대한 신뢰도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KB금융그룹이 국내 은행 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입지와 그간의 위기관리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글로벌 PEF들의 국내 금융지주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KKR은 2018년 9월 신한금융그룹과 공동펀드 조성과 지분 투자 등의 내용을 담은 글로벌 대체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후 KKR 측의 실질적 협업투자 등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올초 신한금융은 KKR의 글로벌 펀드에 2000억원을 출자하면서 양측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증명했다.

더 이전인 2015년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안상균 대표는 투자 이후 JB금융 이사회 멤버로도 합류했다.

국내 PEF로는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IMM PE의 투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공동 투자기회 물색 등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의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앞선 사례들과 비교해 볼때 칼라일과 KB금융의 이번 맞손이 좀더 적극적인 협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특히 이번 투자는 김종윤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한국총괄 대표가 부임한 후 첫 딜이라는 의미도 있다.

칼라일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사모펀드 중 최초로 한국에 진출해 투자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국내 투자활동은 다소 뜸했다. 가장 최근 투자는 2014년 단행한 ADT캡스 건으로 2018년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이미 엑시트한 이후 별다른 투자 성과는 없었다.

칼라일은 지난해 10월 김종윤 전 골드만삭스 아시아(일본제외) M&A 대표를 아시아 바이아웃 매니징디렉터로 영입했다.

칼라일은 김 대표를 영입하면서 한국시장에 대해 △기업의 사업재편 △다국적기업과 재벌기업의 비핵심사업 분사 △세대교체로 인해 매력적인 기회들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공식적으로 출근을 시작했는데, 3개월만에 KB금융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뤄낸 셈이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 KB금융은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며 "안정적 성장, 견고한 관리 역량,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는 KB금융은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 하강 국면 하에서도 우수한 위기 관리 능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칼라일은 한국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KB금융과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언급해 향후 적극적 투자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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