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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2600억대 투심 확보…내년 실탄 미리 마련 [Deal story]1000억으로 증액 유력…채안펀드·연기금 수요 탄탄

오찬미 기자공개 2020-06-22 15:27:4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패션업체인 ㈜LF(AA-, 안정적)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세배를 웃도는 투심을 이끌어 냈다. 패션업종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LF는 그동안 보수적으로 회사 재무상태를 이끌어 온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내년 운용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올해 모집 규모를 늘리면서 다수 기관의 신청을 골고루 채웠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LF가 3년 만기 7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서 2650억원의 신청을 확보했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탄탄한 수요에 내년 실탄 선제적 확보

㈜LF는 다음달 도래하는 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이번 발행에 나섰다. 그동안 사실상 무차입경영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패션업계에 영향을 주면서 내년을 대비해 운영자금 목적에서 모집 규모를 200억원 더 늘렸다. LF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LF의 보수적인 재무관리에 높은 평가를 했다. 그동안 5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발행 이력이 없는데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을 여전히 3600억원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78%, 33%로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 투심이 쏟아지면서 LF는 내년 시장상황을 대비해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금리 부담 낮춰…채안펀드·연기금 효과

금리도 모집액인 700억원까지는 민평 금리 대비 5bp 높은 수준에서 신청액이 채워졌다. ㈜LF는 최근 AA-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이 내세운 금리 수준에 맞게 희망밴드 상단을 민평 대비 40bp 높게 책정한 상태였다.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면서 금리 부담을 대폭 낮췄다. 증액 한도인 1000억원까지 증액이 유력해진 만큼 금리는 민평 대비 10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국민연금이 신청을 넣으면서 투심을 이끌었다. 자산운용사, 보험사, 은행권도 골고루 참여해 수요를 탄탄히 채웠다.

LF는 지난해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면서 지난해부터 순차입금 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오히려 금융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점이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실제 코람코자산신탁이 올해 1분기 214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패션 부문의 실적 부진을 일부 보완하기도 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LF는 구본걸 회장이 직접 회사채에 투자를 할 정도로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 가기 때문에 유동성이 안정적이라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LF는 마에스트로·닥스·헤지스·질스튜어트 등 패션 브랜드 사업을 하면서 LF그룹의 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 LF그룹의 연결기준 매출 가운데 ㈜LF의 실적이 약 7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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