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운용, '1호 ETF' 정리한다 투자자 외면에 상장 폐지, 인덱스펀드 위주 사업 전개 방침
김진현 기자공개 2020-06-24 08:05:2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리자산운용이 투자자 외면으로 '1호' 상장지수펀드(ETF)를 정리한다.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위주로 쏠림 현상이 지속하면서 중소형사가 ETF 사업을 영위하기 더욱 어려워진 탓이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리TREX중소형가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매매 정지된다. 23일 상장폐지 이후 금주 내 투자자에게 해지상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ETF는 2007년 상장된 유리자산운용의 첫 ETF였다.
당시 유리자산운용 차문현 대표(현 현대자산운용 대표)가 ETF 사업 강화를 선언하며 해당 상품의 상장을 추진했다. 대형사 위주의 ETF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며 과감히 중소형 지수를 추종하는 ETF 내놓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로도 유리자산운용은 ETF를 추가 설정하는 등 도전장을 던지며 중소형사 가운데서 꾸준히 ETF 사업을 이어왔다. 2009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유리TREX200상장지수[주식]'를 내놓은 뒤 2011년에는 '유리TREX펀더멘탈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을 선보였다.
그러나 인지도가 높고 거래가 용이한 ETF 위주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중소형사가 ETF 사업을 확장하기는 어려워졌다. 2011년 상장 ETF를 마지막으로 유리자산운용은 ETF 사업을 유지하며 기존 상장 상품 운용에 집중해왔다.
그나마 TREX중소형가치 ETF는 시장 형성 초기에 출시된 상품으로 운용 규모는 적지만 꾸준히 거래를 통해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대형사 ETF 상품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해당 상품 또한 투자자 외면을 피하진 못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간 설정원본 50억원을 밑도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유리자산운용은 해당 ETF를 임의해지 하는 방식으로 청산하기로 했다. 다만 나머지 TREX200 ETF와 TREX펀더멘탈200 ETF는 기존처럼 계속해서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ETF는 현재 퀀트운용본부에서 인덱스펀드와 함께 팀제로 운용을 맡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ETF 신규 상장 등으로 사업 부문을 키우기보단 인덱스펀드 위주로 투자자 수요에 맞는 상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올해 2월 설정한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처럼 국내 여타 자산운용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투자 상품을 꾸준히 공급하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형사 ETF 위주로 거래가 지속하다보니 중소형사의 ETF 사업이 점차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라며 "특색 있는 ETF를 내놓더라도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에 오래 남아있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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