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스핀오프 명암]지아이이노베이션, 계열사와 시너지에 주목⑬지아이셀·지아이바이옴, 개별 자금조달 및 독자영역 구축으로 동반 성장
서은내 기자공개 2020-06-25 08:23:50
[편집자주]
바이오텍 스핀오프가 활발해지고 있다. 스핀오프는 영화나 게임의 설정을 토대로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텍 스핀오프는 특정 기술이나 신약 물질을 따로 떼어내 독립하는 것이다. 미국에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스핀오프가 활발해지고 있다. 스핀오프는 개발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주주별 득실이 달라질 수 있다. 회사별 스핀오프 방식, 분사 후 주주 구성 등 유형을 살펴보고 이해득실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말 중국 심시어제약과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주목을 받은 비상장 바이오벤처다. 장명호 대표를 비롯해 서주영, 양보기 사장 등이 2017년 설립한 지 2년여만에 대규모 성과를 내면서 투자시장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지아이이노베이션이 더욱 눈길을 끄는 지점은 파생된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이 각각 서로 다른 영역의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동시에 협업해 나가는 독특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회사별로 자금을 조달하고 별개로 상장을 추진하는 그림을 그려 왔다. 다만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따라 지분 구조의 정리, 및 상장 전략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은 창업자인 장 대표의 세 개 전문 분야 개발에 대한 청사진과 함께 출범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설립 초기부터 단백질 항체신약과 세포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의 콤보 개발을 포부로 밝혀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면역항암제 플랫폼 기술, 지아이셀의 세포치료제, 지아이바이옴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 독자 기업 설립, 초기 펀딩에 용이한 구조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은 지분 구조가 정리돼 있지 않다.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이 각각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외부 업체간 합작을 통해 설립됐으며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각 기업별로 독자적으로 펀딩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나머지 두 회사를 종속자회사로 둘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각 사업의 성격이 달랐던 만큼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에 처음부터 투자 유치를 자유롭게 하기는 제한적이었다. 때문에 장 대표 등 임원들이 리스크를 안고 지분 인수에 상당 부분 참여하기도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나머지 두 계열사와 연구 개발 영역이 달랐기 때문에 지아이이노베이션을 통로로 계열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초반에는 신설된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의 주식 밸류가 낮았기 때문에 외부에서 투자받기에 용이했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으로 각각 21%(지아이셀), 12%(지아이바이옴) 정도다. 올 들어 양사가 각각 펀딩을 추진하면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이 지아이셀의 경우 소폭 낮아지고 지아이바이옴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 모두 임직원들의 지분이 많은 구조로 알려졌다.
지아이셀과 지아이바이옴의 리더십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초기 공동창업자 및 경영진들로 구성돼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남수연, 장명호 대표가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장 대표는 지아이셀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공동창업자인 서주영, 양보기 전 대표가 각각 지아이바이옴의 사장으로 CMO, CSO를 맡고 있다. 최근 지아이바이옴은 이한성 경희대 한의대 박사가 새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계열사들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지아이셀에 핵심 파이프라인인 GI-101 면역세포치료제 병용투여에 대한 국내 전용실시권, 및 글로벌 GI-101 면역세포치료제 병용투여의 제조공정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넘겨주는 계약도 맺었다. 계약규모는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upfront payment) 수취액 2억원을 포함해 83억원이다.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 설립 배경은
지아이셀과 지아이바이옴은 각기 다른 태생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분자진단업체 캔서롭과 합작해 캔서롭셀을 만들었으며 이후 캔서롭 측이 자금을 회수, 사업적 관련성이 줄어들면서 지아이셀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아이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메디오젠과 합작해 만들어졌다.
2018년 10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캔서롭은 공동으로 캔서롭셀을 설립했다. 카티(CAR-T), NK세포를 이용한 항암세포치료제, 자가면역, 알레르기질환 세포치료제 개발이 목표였다. 캔서롭은 초기 20억원을 투자해 캔서롭셀 지분 51.28%를 확보했다.
캔서롭 오너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과 지아이이노베이션 공동창업자 서주영 전 이화여대 의대교수가 켄서롭셀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캔서롭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함께 회사를 설립하기 직전 지아이이노베이션에도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후 캔서롭은 켄서롭셀 투자를 회수, 투자 지분을 지아이이노베이션 개인 주주들을 중심으로 매각했다. 또 지아이이노베이션 투자주식도 2019년 들어 전부 매각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지아이셀 초기 투자액은 캔서롭보다는 적었다. 12억원을 출자해 2018년 말 30.77%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분이 희석돼왔다.
지아이바이옴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메디오젠과 뜻을 모아 합작했다. 지아이셀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2018년 6월, 양사는 각각 2억5000만원을 출자해 지아이바이옴 지분을 50% 씩 취득했으며 이후 유증을 거쳐 현재 양사 모두 지난해 말 11.77%까지 떨어진 상태다. 올초 한차례 추가 유증 후 메디오젠의 지아이바이옴 지분율은 9.95%다.
올들어 지아이셀과 지아이바이옴은 유상증자를 통해 260억원, 160억원씩 펀딩을 유치했다. 지아이바이옴은 추가로 100억원 가량 더 자금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계열사 유증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도 각각 30억원, 50억원씩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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