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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사옥 통합 '고심' L타워·오렌지센터 각각 사용, 서로 다른 임차 사정…당분간 결합 어려울 수도

이은솔 기자공개 2020-06-26 08:09:0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후 사옥까지 합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본사 건물 모두 최근 임차계약을 갱신했거나 앞으로 맺을 예정이란 점이 걸림돌이다. 향후 3년간은 둘 중 한 곳을 택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 아예 두 건물을 모두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절차 완료 후 통합 본사 구축안을 논의 중이다. 신한생명은 현재 중구 장교동 을지로입구역 인근의 신한 L타워를 본사로 두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중구 순화동 남대문 인근 오렌지센터에 입주해있다.

신한생명 L타워와 오렌지센터는 최근 매각했거나 매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두 건물 모두 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형태다. 최근 오피스 빌딩 거래에서는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대형 오피스빌딩 특성상 대규모 임차인에 대한 안정적 계약이 담보돼야 투자가 성사되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가 본사로 사용하는 오렌지센터는 올해 초 매각됐다. 그동안은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ARA가 펀드 형태로 운영하고 국민연금이 89.98%를 출자한 구조였다. 오렌지센터는 여러차례 매각 시도를 거쳐 올해 2월 NH아문디자산운용에 2520억원에 인수됐다.

오렌지라이프 측은 ARA 측과 임차 계약을 연장했다. 원래 올해 3월까지였던 임차 계약은 2023년 3월까지로 3년 늘어났다. 연장 계약 시기는 오렌지라이프의 신한금융 인수가 결정된 이후인 2019년 7월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300억 정도에서 매각될 것으로 예상됐던 오렌지센터는 생각보다 가격을 잘 받았다"며 "입지도 워낙 좋고 사실상 오렌지라이프가 단일 임차인인데 3년 간 계약이 보장돼 있으니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한생명 본사 L타워도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L타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소유하고 있었는데, 신한생명이 이 펀드 지분 대부분을 보유해 사실상 신한생명이 소유하고 있는 구조였다. 아직 매각 절차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L타워 역시 매각될 경우 계약에는 세일즈앤리스백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어느 한쪽 건물을 통합 사옥으로 사용하긴 어려워진다. 물론 어느 한쪽으로 본점을 통합할 경우에는 반대쪽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그렇다고 제3의 건물을 찾기에는 두 회사 규모도 마땅치 않고, 각각 건물의 임차계약도 걸리는 상황이다.

서로 다른 두 회사를 통합하는데 사옥을 각자 사용할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통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신한금융이 인사를 앞두고 조직 이름과 역할을 통일하는 미러 조직 구성을 추진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직 체계가 통일되면 이후 통합 사옥에 물리적으로 배치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은 두 본점 인력을 합친 후 부서별로 조립해 재배치할 예정이다. 통합 후 두 회사의 영업전략, 계리, 리스크 등 관리조직은 L타워를 중심으로, FC 교육시설이나 지점 등 영업조직은 오렌지타워를 중심으로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두 건물을 모두 쓰더라도 양사의 인력을 통합 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지금도 코로케이션 등 인력교류를 진행 중인데 앞으로 확대해가며 통합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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