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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눈치싸움 지속…협상 장기화 가능성종결 기한 의미 없어, 거래조건 변경에 촉각

한희연 기자공개 2020-06-25 13:49:0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0: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을 사이에 둔 산업은행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인수계약 종결기한을 앞두고 아직 이렇다 할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딜 무산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의사결정 지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요인의 영향도 큰 만큼 기한과 관계없이 협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종결 시점을 이달 27일로 잡아두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승인심사 등 선결조건에 따라 종결시한을 늦출수는 있는데 최장 연장시한은 오는 12월 27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M&A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선결조건을 이행하는 과정 중 코로나19 등의 타격으로 환경이 급변했다. 양측이 이렇다할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하루이틀 시간이 흘러갔다.

그 동안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줄다리기 싸움을 지속해왔다. 거래종결시점을 한달여 앞두고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에 공문을 보내 6월27일 전까지 인수의사를 명확히 밝히라며 내용증명을 보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에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내용의 입장을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계약 관련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과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거래종결기간 연장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식 입장을 통해 계약 체결 후 선행조건 이행과 성공적 딜 종결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더불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자료제공과 원매자이 동의없는 대규모 차입, 부채 대폭 증가, 외부감사인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정적 의견 등을 이유로 인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17일 자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장은 팩트에 기반해 보면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고 양측은 다시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계약 종료 시한인 27일을 사흘 앞둔 상황에서 표면적으로는 양측이 아직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결국은 협상 장기화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인식이 많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식적 자료를 통해 '인수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이상 협상의 불씨는 살아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후 산업은행과의 공방의 경우 재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싸움 측면이 크다는 게 대다수 분석이다. 특히 현 상황에서 이달 27일의 기한은 이미 큰 의미가 없고 협상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종결시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후보 자격을 무조건 박탈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출자전환해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관리하는 것도 부담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에서도 현 상황에서 인수포기 선언을 할 수도, 기존 조건대로 회사를 인수할수도 없는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다.

실제로 아직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은 대면을 통한 협상에 전격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공문 등 문서를 통해 빈번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주고 받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단 재협상의 논의 대상이 되는 거래조건 변경안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눈치싸움을 지속하며 구체적인 제안을 제시하지는 않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서면공방을 종합하면 양측 모두 재협상의 의지는 있으나 풀어가는 방법을 못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의지가 있는 상황이라면 27일의 협상기한은 조정될 여지가 크고 결국 시한에 대한 구애 없이 협상은 장기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서면으로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여러 제약상 아직 평행선을 걷고 있는 구도"라며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결국 의사결정 시점은 좀 더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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