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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자리 꿰찬 신종자본증권, 리테일 판매 '불티' [PB센터 풍향계]기준금리 인하, 예적금 매력 상실…연 3% 금리, 대안 '자리매김'

김진현 기자공개 2020-06-29 08:43:2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예·적금 대신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늘었다. 30년 만기에 연 3%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장기 투자용 자금을 넣어두려는 투자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찾는 고객들이 금융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라이빗뱅커(PB)간 신종자본증권 확보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A은행 PB는 "최근 금융사 발행 신종자본증권 물량이 늘고는 있지만,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자 문의를 받아 사내 확보된 물량을 알아보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소개해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기준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연 3~4% 금리를 제공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보통 신종자본증권은 30년 이상 만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콜옵션 등을 고려하면 실제 만기는 약 5년 안팎이다.

이 때문에 과거 목돈을 모으기 위해 예적금 등에 넣던 돈을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PB들은 최근 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늘리고 있어 공급 물량이 적지 않은데도 투자자 수요가 많은 탓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금융사들은 재무제표 상 자본으로 인식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행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물량은 지난해의 80% 수준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금융지주들이 신종발행증권 발행을 늘리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초 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연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가 금융지주 발행 신종발행증권을 선호하는 건 안정적인 신용등급 덕이다. 발행 채권 자체 신용 등급은 AA 정도지만 발행하는 금융그룹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AAA등급이기 때문이다.

B증권사 PB는 "투자자 중에선 은행이 망하면 어차피 나라가 망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라며 "아무래도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보다는 믿을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투자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긴 한다"고 말했다.

리테일 창구에서 공급되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피로도 증가도 신종자본증권 수요를 늘린 배경이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에 이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연기도 발생하면서 투자자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매됐던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연 3%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치로 제시했는데 신종자본증권 수익률이 딱 그 정도다"라며 "'이럴 거면 그냥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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