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한양행, 백수오 논란 겪은 내츄럴엔도텍에 SI 참여 대주주 서흥으로부터 CB 일부 108억에 매입…QL H&B로 사명 변경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29 07:34:0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5년 전 가짜 백수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내츄럴엔도텍에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다. 내츄럴엔도텍은 국내 1위 의약품캡슐 제조업체 서흥을 새 주인으로 맞이할 예정이다.

서흥은 지난달 말 내츄럴엔도텍 경영권 인수를 위해 이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했는데, 유한양행이 해당 CB 일부를 되사가는 형태로 내츄럴엔도텍에 투자한다. 내츄럴엔도텍은 다음 달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금덕 서흥 사장과 강종수 유한건강생활 대표를 이사회 멤버로 선임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흥은 25일 보유하고 있던 내츄럴엔도텍 CB 317만6236주 물량을 유한양행과 유한건강생활에 절반씩 매도했다. 유한양행과 유한건강생활은 각각 158만8118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를 주당 3408원에 취득했다. 유한양행 측이 내츄럴엔도텍에 투자한 금액은 총 108억원이다. 유한건강생활은 유한양행의 100% 자회사다.

유한양행과 유한건강생활이 향후 해당 CB 모두를 전환하게 되면 내츄럴엔도텍 지분을 6.66%씩 보유하게 된다. 유한양행 측(지분율 13.32%)은 내츄럴엔도텍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인 서흥과 함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앞서 서흥은 지난달 27일 내츄럴엔도텍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내츄럴엔도텍의 주요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루터PE)가 보유한 24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해 기존 지분과 더했다.

서흥은 이미 내츄럴엔도텍의 지분 5% 정도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서흥은 지난 2015년 김재수 전 대표가 보유 중이던 내츄럴엔도텍 주식 72만3118주를 장외 매수를 통해 취득했다. 당시 최초 투자금액은 150억원이었다. 이어 장내 매수를 통해 보유 주식수를 101만4662주(지분율 5.21%)까지 늘렸다.

서흥은 루터PE 측인 엔에이치씨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200억원 규모의 제10회차 내츄럴엔도텍 CB를 매수했고, 내츄럴엔도텍이 내달 9일 발행할 예정인 40억원 규모의 제11회차 CB도 인수했다.

서흥이 향후 해당 CB를 전부 전환할 경우 950만4950주에 해당하는 내츄럴엔도텍 신주를 받게 된다. 기존 보유 주식수에 이를 더하면 서흥의 내츄럴엔도텍 지분율은 35.22%까지 높아진다. 하지만 이번에 서흥이 보유 318만여주의 CB를 유한양행 측에 양도하면서 지분율은 27.20%로 낮아지게 됐다.

현재 내츄럴엔도텍의 최대주주는 김재수 전 대표로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17.97% 정도다. 유한양행 측은 김 전 대표에 이어 내츄럴엔도텍 3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을 통해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유한건강생활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원료로 만든 완제품을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독점으로 공급받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판매권도 확보하게 된다. 유한양행 측은 백수오를 활용한 다양한 갱년기 증상 완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측은 이번 CB 인수를 통해 내츄럴엔도텍 주요 주주로 올라섬과 동시에 서흥과 함께 이 회사의 경영에도 직접 참여한다. 내츄럴엔도텍은 7월 14일 임시 주총을 열고 박금덕 서흥 사장과 강종수 유한건강생활 대표를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또 가짜 백수오 논란의 타격을 입은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사명을 '큐엘에이치앤비(QL H&B)'로 바꾸는 임시 주총 안건도 상정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