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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대산 첨단화학산업단지 발 뺀 배경은 대외환경 악화에 사업철수…7조 투자와 병행 '부담'

이아경 기자공개 2020-07-06 14:30:2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이 롯데케미칼, 한화토탈과 함께 조성하려던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사업에서 발을 뺐다. 앞선 대규모 투자와 업황 악화로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지자 사업을 철수하고 토지를 팔아 현금을 챙기는 쪽을 택한 것이다. 에쓰오일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7조원 규모의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투자에 대한 결정도 미룬 상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충남 서산시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접으면서 지자체와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에쓰오일이 내놓은 토지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도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쓰오일은 토지 대금과 그간의 금융비용 등을 포함해 약 1800억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된 대산 첨단정밀화학단지 조성사업은 2023년까지 대산 독곶리 일원에 291만㎡ 내외로 정밀화학 업종 중심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10조원 대의 대규모 사업이다. 에쓰오일이 앞서 매입한 대산2산업일반단지 토지 111만㎡를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에게 팔고, 에쓰오일은 그 대금으로 산업단지 맞은편 토지를 매입해 첨단화학단지를 완성하는 구조다.


작년까지만 해도 에쓰오일은 실무협의회를 통해 사업을 논의했지만, 재무안정성이 계속 떨어지면서 사업 추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7조원을 쏟아붓는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정유사에서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잔사유 고도화시설(RUC)·다운스트림(ODC) 투자에 이어 스팀크래커·올레핀 다운스트림(SC&D)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업무협약을 맺었던 2017년과 비교하면 에쓰오일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7년 말 영업이익은 1조원이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4200억원으로 수익성이 뚝 떨어졌다.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여파로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 1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800억원가량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4조8000억원을 투자한 RUC·ODC 프로젝트로 재무부담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2017년 2조6000억원대였던 순차입금은 지난 1분기말 7조원을 넘어섰고, 부채비율은 194.6%까지 치솟았다.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져도 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 시기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를 두고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당초 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투자를 결정하고 2024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치면서 타당성 검토도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최종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이사회의 일정도 조금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10년 부지 매입 후 토지보상까지 완료하며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서산 부지에 대한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고 있기 때문에 서산 부지는 실수요자에게 매각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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