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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 수십조 유동성?…SK바이오팜 후발대 '찬물' 올 최대어가 불지핀 공모주 투자…'후속주자' 상장 뒤 하한가 추락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08 15:34:0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불을 지핀 공모주 투자 열기에 기업공개(IPO) 후발 주자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SK바이오팜 IPO에선 청약 증거금만 31조원이 몰리면서 하반기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는 장미빛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이 상장 뒤 주가가 추락하는 곤경에 처했다. SK바이오팜은 여전히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으나 군계일학 격인 결과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을 노린 수십조원이 결국 공모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SK바이오팜, 국내 빅딜 중 최고 경쟁률…환불 증거금만 수십조

SK바이오팜은 국내 IPO 시장에 새 획을 그었다. 청약 증거금이 약 30조9900억원에 달했다. 2014년 옛 제일모직이 상장할 당시 청약 증거금(30조649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청약 경쟁률은 323대1로 최종 집계됐다. 빅딜(공모규모 5000억원 이상) 가운데 단연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례적 흥행 잭팟은 공모주 투자 열기로 이어졌다. SK바이오팜의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는 날 청약을 시도한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은 반사 이득을 챙겼다. 각각 일반 청약 증거금이 1조9864억원, 2조7500억원에 달했고 청약 경쟁률은 955대1, 1082대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역시 공모주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행보다. 청약 증거금으로 몰린 31조원 가량이 대부분 환불된 가운데 결국 다른 공모주 투자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 배경이다. 수십조원이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면서 하반기 공모시장엔 유동성이 넘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국내 주식 투자자의 예탁금은 50조원을 넘어섰다. 만성화된 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저금리 기조가 일관되게 고수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강력한 규제로 막힌 동시에 증시 반등으로 수익 실현이 이어지자 주식 투자로 초점이 맞춰졌다. 역시 하반기 유동성 장세를 예상하는 데 한몫을 한 대목이다.



◇신도기연·위더스제약, 주가 급락 '찬물'…투자 손실 '반짝 특수' 우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IPO 바통을 이어받은 신도기연과 위더스제약의 주가 추이가 심상치 않다. 6일 신도기연의 주가(주당 2만2400원)는 시초가(3만2000원)보다 30% 떨어진 하한가를 기록했다. 위더스제약(2만6900원)도 21.8%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신도기연의 이날 종가는 공모가(1만6000원)보다 높은 수치다. 시초가 자체가 공모가와 비교해 100% 오른 3만2000원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일반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여전히 수익 구간에 머물고 있다. 다만 시초가로 주식을 산 투자자는 하루 만에 투자 손실이 30%에 달하고 있다.

위더스제약의 사정도 비슷하다. 공모가(1만5900원)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에서 시초가(4만350원)가 형성됐고 이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추가 급락을 감안해도 공모주 투자자는 여전히 수익을 누리고 있다. 다만 상장 뒤 추격 매수를 벌인 투자가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IB업계는 SK바이오팜과 정반대 양상을 보이는 후발 주자의 주가에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잭팟으로 거뒀던 반사 이득을 다시 반납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흥행 신기록은 공모주 투자 매력이 커졌다기보다 SK바이오팜 개별 기업에 국한된 성적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후속 IPO의 주가가 계속 저조하면 공모주 투자가 반짝 특수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뜻밖의 투자 열기에 공모를 서두르는 기업이 속단한 결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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