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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대우산업개발, 두산건설 인수 여력은현금성 자산 64억 불과…모기업 지원 가능성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10 08:19:1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 인수자로 낙점된 대우산업개발의 자금여력은 충분할까.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그룹에 제시한 가격은 상장폐지 이전 두산건설 시가총액을 밑돈다. 아무리 못해도 수천억원은 필요한 셈이다. 현재 대우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을 고려하면 자체적으로 마련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다만 모기업인 중국 펑화그룹의 지원 가능성과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협업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조달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이 인수재원 마련을 위해 선제적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한 곳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체 자금으로는 부족한 탓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우산업개발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64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총 차입금은 543억원이다.

최근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2017년까지 꾸준히 200억원대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나타냈다. 그러다 2018년부터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마이너스(-) 현금흐름으로 돌아섰다. 올해들어 상황이 더 나빠지면서 1분기 동안 109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유입액에서 영업능력 유지를 위해 지출되는 고정자산투자(CAPEX)를 차감한 액수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이야기는 벌어들이는 영업현금으로 고정자산투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2018년 -60억원, 2019년 -74억원, 2020년 1분기 -111억원 등이다.

시장에선 대우산업개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의 주인은 중국의 펑화그룹이다. 펑화그룹은 중국 남부 광둥성 둥관에 사업 본거지를 두고 있는 대형 개발업체다. 펑화그룹은 2011년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를 내세워 대우산업개발을 인수했다. 당시 대우산업개발은 대우자동차판매의 회생계획의 일환으로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의 경우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인수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며 "실제 대우산업개발을 인수한 이후 수차례에 걸려 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펑화그룹은 대우산업개발 인수 이후 총 네 차례에 걸쳐 대우산업개발에 자금을 투입했다.

현재 두산건설 매각은 대우산업개발의 등장으로 전기를 맞이한 상태다. 두산그룹은 고심 끝에 대우산업개발이 제시한 인수안을 수용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오너가의 최종 의사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산업개발은 자체 브랜드인 '이안'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울권 진출에 한계를 느끼고 두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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