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수익성 vs 건전성 안배 '고민' 보수적 경영기조 가닥 불구…성장세 늦춰질 가능성 우려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15 08:13:1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사업부문별 현황을 재점검하고 하반기 계획안의 전면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지, 아니면 코로나19 영향력을 감안해 건전성에 더 무게 중심을 둔 전략 수정에 나설지가 핵심이다.14일 금융업계 따르면 농협은행은 내부 검토 결과 코로나19 영향이 올 3분기부터 조금씩 수면 위로 부상하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지표에 큰 폭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표면상으로는 건전성 지표가 아직 역대 최고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은행 대손비용(Credit Cost)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3월 말 기준 NPL비율은 0.5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0.9% 대비 0.33%포인트 올랐다. 2018년 1분기 1.04%와 비교해 보면 정확히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포트폴리오도 우량차주 위주로 재조정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을 줄이며 건전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농협은행 경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신규여신 취급액만 약 10조원에 육박한 상태로 전해진다.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1년치 성장 규모에 달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정부 지침 하에 실시되고 있는 원리금 상환유예 프로그램 때문에 사후 여신관리 지표인 연체율과 NPL비율에는 특별한 변화가 포착되고 있지 않다. 대다수 은행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유동성 문제는 더욱 커질 소지가 있다. 따라서 은행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실리스크에 대비해 사전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와 관련 손병환 행장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여신 취급 부문에 있어 ‘속도조절’을 하자는 것이다.
당장은 가시적 변화가 없더라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은행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연체율·NPL비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농협은행 외에 다수 은행들이 목표 달성수치를 하향조정하고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선제적 충당금을 쌓기 시작한 것도 앞선 배경과 무관치 않다.
그렇다고 기존·신규여신 '관리'에만 100% 집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농협은행은 모회사인 농협중앙회에 결산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배당 여력을 감안해 수익과 관리 중 어느 부문에 조금 더 주안점을 둬야 할지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기까지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농협중앙회 배당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수익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행해졌다. 다른 계열사(증권사·보험·캐피탈)보다는 은행이 자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탓에 이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손 행장 지휘 하에 전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되 세부적으로는 사업별 한도와 역량 안배를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관리’만 하기로 결정된 건 아니다"라며 "하반기에는 대출 신상품이 만들어지거나, 특정고객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는 의견 등이 나오면 사안별로 전반적인 경영기조에 부합하는지 첫번째로 검토해 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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