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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정경수 사장 '나홀로' 승진…자산운용 성과 덕 김남호 회장 취임 열흘만에 인사 단행…수익성 내는 영역 힘 싣기

이은솔 기자공개 2020-07-15 08:13:0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그룹이 김남호 회장 취임 10여일만에 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DB손해보험의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부회장 인사를 비롯해 기존 9명의 부사장 중 정경수 부사장만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DB그룹은 전날 그룹 인사안을 발표했다. 금융계열사에서는 DB손보 김정남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에, 정경수 부사장이 자산운용부문 사장, 이성택 DB생명 겸 DB금융연구소 사장이 부회장에 선임됐다. 직책은 그대로 두고 직급만 상향조정했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회장은 김 전 회장이 2017년 사임한 지 3년만인 지난 1일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기존 다수의 회장단이 이끄는 구조에서 이번 체제 개편을 통해 김남기 회장과 5인의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어가는 구조로 바뀌었다.

DB손보는 DB그룹 지배구조의 중심 축이다. DB손해보험이 DB생명·DB금융투자·DB캐피탈을 보유하고 있고, 김 회장이 DB손해보험의 지분 9.01%를 보유해 금융계열사들을 경영하는 구조다. DB그룹 전체에서 금융계열사는 매출액의 92%, 영업이익의 81% 가량을 차지한다.

이번 DB손보 임원 인사는 신임 회장의 인사권이 발효된 첫 인사다. 계열사 부회장에 대한 인사권은 그룹 회장에게 있다. 김정남 대표이사는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로 DB손보에서 입사한지 36년만에 부회장에 등극했다.

부사장 중에서 정경수 사장만 '홀로' 승진한 것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부사장까지 인사권은 각 그룹사의 대표이사 사장에게 있지만 정경수 부사장의 경우 그룹사의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기 때문에 이 역시 회장에게 인사권이 있었다.

정 사장은 '외부 출신' 자산운용 전문가로 2013년 DB그룹에 영입됐다. 공무원연금공단, 새마을금고연합회의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삼성생명 상무로도 재직했다. 지난 7년간 DB손보의 자산운용 부문을 총괄한 성과를 인정하고 이번 인사에서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다.

자산운용은 사실상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익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업계 전반의 높아진 손해율 때문에 손보사들은 본업인 보험영업이익에서는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다. 실제로 순익을 내는 영역은 가입자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서 내는 자산운용이다. DB손보의 2019년 자산운용수익률은 3.91%로 다른 손보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정 사장은 승진 이전에도 내부 직급 편제 상 다른 부사장들보다는 직급이 한 단계 높았다. DB손보는 EL그레이드라는 자체 직급을 사용하는데, 1부터 9까지 존재하고 1에 가까울수록 직급이 높다.

보통 실무자인 팀장급은 EL9, 임원급은 EL7 윗단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EL그레이드 5단계를 넘어야 사장 승진이 가능하다고 본다. 인사 전 DB손보에는 9명의 부사장이 있었는데, 정 사장은 당시 다른 부사장들보다 직급이 한 단계 높은 EL6 등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 사장은 EL5를 부여받았다.

김 대표이사 승진으로 맡게되면서 DB손보는 '부회장급 대표' 체제가 갖춰졌다. 동종업계에선 일반적으로는 대표이사가 사장인 경우가 많다. 메리츠화재 정도가 DB손보와 비슷한 경우다.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 아래 기업보험, 윤리경영을 담당하는 사장이 각각 존재한다.

DB손보 관계자는 "근무연차와 실적 등을 고려해 일부 그룹사 대표이사들이 부회장으로, 부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영전된 것"이라며 "부회장과 사장 모두 맡고 있는 업무는 변화없이 그대로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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