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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광고 전문 로빈스앤홀딩스, 대구서 개발사업 도전5년 전 마곡프라이빗타워로 시행사 변신, KCC건설·신해공영 협업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17 14:17:29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고·기획 전문가에서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모색 중인 로빈스앤홀딩스가 대구에서 주상복합개발 사업에 나섰다. 사업 파트너로 나선 곳은 신해공영과 KCC건설이다. 건설사인 신해공영은 프로젝트 주체로 나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자금을 대면서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KCC건설은 책임준공 확약을 맺고 시공사로 나선다.

◇개발부지 정리 작업 중, 내달 착공 전망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로빈스앤홀딩스가 최근 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동1가 55-2번지 일원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도자는 개인이다. 로빈스앤홀딩스는 인수 주체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라건인베스트먼트PFV를 내세웠다.

라건인베스트먼트PFV에는 로빈스앤홀딩스 외에 건설사인 신해공영도 출자했다. 신해공영은 토목이 주업이다. 이번에 로빈스앤홀딩스와 손을 잡고 처음으로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로빈스앤홀딩스는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단지에는 지하 2층~지상 49층 7개 동, 아파트 854가구, 오피스텔 78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다음달 착공을 목표로 부지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주하지 않은 거주자가 남아 있는 상태"라며 "이달 중으로 정리작업을 마치고 착공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안으로 지차제의 착공신고를 획득하면 내달 예정대로 철거를 시작으로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은 KCC건설이 맡았다. KCC건설과는 책임착공 및 책임준공 확약을 맺었다. 공사도급 규모는 2000억원 선이다. 이를 위해 로빈스앤홀딩스는 개발부지 확보한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성까지 마쳤다. PF 규모는 1300억원 수준이다. 대주단은 미래에셋대우 등 복수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부족분은 분양대금으로 메울 예정이다.

◇광고·기획 전문에서 디벨로퍼로 변신

이번에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로빈스앤홀딩스의 시작은 광고·기획이다. 김대건 대표는 2002년 로빈스앤컴퍼니를 설립했다. 이후 줄곧 광고기획, 광고제작대행업 등을 했다. 종합광고제작사이지만 특히 건설부문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2011년엔 건설부문 광고 분야에서 매출기준 업계 1위에 올랐다. 이후 톱티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2014년에는 청담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그러다 로빈스앤컴퍼니가 시행사로의 변신에 나선 시기는 2016년이다. 2016년 '마곡프라이빗타워'를 개발하면서 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대표가 건설부문 광고를 해온 터라 부동산 개발에 관심을 두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특히 디벨로퍼와 건설사를 대상으로 광고를 제작하면서 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

마곡프라이빗타워 개발은 성공적이었다. 서울의 마지막 택지개발지로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 마곡지구에 들어선 마곡프라이빗타워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미분양 없이 모두 분양됐다. 마고그라이빗타워는 지하 5층~지상 13층, 총 149실로 건립됐다. 프로젝트는 코람코자산신탁, 한양산업개발과 진행했다. 코람코자산신탁과는 분양관리신탁을, 한양산업개발은 시공을 맡았다.

로빈스앤컴퍼니는 시행사로 변신한 이후 외형이 급격히 불어났다. 2015년 196억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438억원으로 불어났다. 2016년 매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광고매출 220억원, 분양매출 216억원 등이다.

다만 마곡프라이빗타워 이후 개발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이후 성장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디벨로퍼의 핵심은 '땅'이다.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내고, 이를 활용해 새로이 개발부지를 확보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실제 개발사업으로 반짝하고 사라진 시행사가 상당수다. 로빈스앤컴퍼니도 이 같은 선순환 고리를 만들지 못한 셈이다.

위기감을 느낀 로빈스앤컴퍼니는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부문을 떼어 '로빈스앤홀딩스'를 설립했다. 광고회사란 이미지를 벗고 전문 시행사로 변모하기 위해서다. 로빈스앤홀딩스로 2019년까지 별다른 매출은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대구에서 사업부지를 확보하며 다시 개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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