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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건설 얼마에 팔릴까대우산업개발, 구주 기준 책정가 놓고 줄다리기…2000억 미만 거론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20 10:46:0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매각 중인 두산건설의 매각가는 얼마에 형성될까. 대우산업개발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양측이 현재 논의 중인 가격은 두산건설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은 4000억원 선이었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그룹 측에 제시한 두산건설 매각가가 2000억원에 못 미친다. 매각가는 구주를 기준으로 책정됐다. 현재 두산건설 지분 100%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다.

밸류 산정은 두산건설의 현금창출력이 아닌 주택브랜드인 위브(We've)와 그동안 쌓아놓은 시공 및 토목 레코드의 가치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은 구주 매입과 함께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인수 구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12월 10일 대우자동차판매 건설사업부문(일부 사업장 제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당시 워크아웃 중이던 대우자동차판매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른 결정이다. 중국 펑화그룹을 대주주로 맞이하며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두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이유는 서울권 진출을 위해서다. 자체 브랜드인 '이안'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의 주택브랜드 위브는 준수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아파트와 고층 아파트에는 위브 뒤에 '더 제니스'를 붙이고 있다. 오피스텔은 '센티움'을 붙이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꾸준히 시공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이 물적분할 이후 매수자와 협의를 통해 추가로 인적분할해 괜찮은 자산만 인수도 가능하도록 했던 점도 대우산업개발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했던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물적분할을 통해 두산건설의 부실을 줄였지만 충분치 않다는 시장의 의견이나 나왔고,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이 인적분할을 통해 매입할 자산을 담게 될 것"이라며 "양측은 현재 세부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대우산업개발이 제시한 가격은 과거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 지원한 자금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과거 10여 년간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 지원한 자금은 무려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이 2조700억원을 책임졌다. 최근 10년 동안 누적 영업이익은 3조원 가량 된다. 벌어들인 이익의 3분의 2를 자회사를 살리는데 투입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리스크를 단절하기 위해서"라며 "가격 눈높이에 대한 협의가 어느 정도 된 만큼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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