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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그룹 최대주주 올라선 '이은백·유용욱', 3세 승계 가속화 [지배구조 분석]각각 8.5% 지분율 확보, '사장 승진·사내이사 선임' 경영 보폭 확대

김성진 기자공개 2020-07-22 08:36:3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그룹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이은백 삼천리 사장과 유용욱 ST인터내셔널 실장이 단일주주로서는 삼천리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근 오너일가에서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3세 경영시대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천리그룹은 고(故) 이장균, 유성연 회장이 공동창업한 회사로 현재까지 두 가문이 공동 경영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과 유 실장은 창업 이래부터 내려온 공동 경영 방침에 따라 동일한 지분율을 확보했다.

◇지분 매입과 함께 경영 참여 확대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천리그룹의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자는 이달 들어 연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 1일기준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수는 145만1737주(35.8%)로, 지난 3일 136만1387주(33.56%)와 비교해 약 9만주가량 늘어났다.

주식 대부분은 오너일가 2세와 3세들이 사들였다. 이씨 일가 중에서는 삼천리그룹 고 이장균 창업 회장의 장손자인 이은백 사장, 이만득 명예회장의 세 자녀인 이은희, 이은남, 이은선(삼천리 상무)씨가 주식을 매입했고, 유씨 일가 중에서는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과 그의 아들 유용욱 실장이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 오너일가가 매입한 총 주식수는 기존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단일주주 기준 최대주주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올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단일주주 중 삼천리 최대주주는 8.34%의 지분을 보유한 이만득 명예회장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이 사장과 유 실장이 각각 7.84%의 지분을 소유하고,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은 5.45%, 그의 누나인 유혜숙씨는 3.88%를 보유한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 잇따른 주식매입 이후 단일 주주로서는 이 사장과 유 실장이 공동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두 오너일가 인물은 각각 8.5%의 지분을 확보하며 이 명예회장의 8.34%보다 1.6% 더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3세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삼천리그룹은 지난해 말 단행한 인사조직 개편에서 당시 이 부사장(미주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에 힘을 실어줬다.

이 사장은 1973년생으로 이장균 삼천리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경영대학원(MBA)을 마치고 2004년부터 삼천리에 입사해 근무해왔다. 해외사업담당을 맡다가 2014년부터 현재까지 미주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유 실장도 마찬가지로 올해 들어 회사 경영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유 실장은 올 3월 ST인터내셔널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 구성원에 포함됐다. 유 실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출신으로 삼정KPMG, 보스톤컨설팅그룹 등에서 근무한 뒤 ST인터내셔널에 합류했다.

물론 최대주주에 올라서긴 했지만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평가하기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오너일가 2세들이 2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를 통해 3세들에게 지분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장자승계 원치 작동 중?

이은백 사장의 최대주주 등극은 이씨 일가의 장자승계 원칙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삼천리 경영은 2세 중 장남 이천득 부사장이 작고하며 그의 동생인 이만득 명예회장이 맡아왔다. 지분율 상으로도 오랜 기간 최대주주 지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고 이장균 창업자의 장손은 이 사장이다. 장자승계 원칙에 따르자면 이 사장이 경영과 지분을 승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만 현재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부를 이 사장이 물려받을지는 미지수다. 이 명예회장은 슬하에 3명의 딸을 두고 있는데 이중 막내인 이은선 상무는 현재 삼천리에서 미래사업본부 사업개발 담당을 맡고 있다. 이 상무는 1982년생으로 미국 UC 버클리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2014년부터 삼천리에서 미래사업, 신사업, 경영관리,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 상무가 보유한 지분율은 0.33%로 자매들인 이은희, 이은남씨가 보유한 0.33%와 동일하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요직을 맡을 경우 추가적으로 지분을 물려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삼천리 관계자는 "오너일가들의 이번 주식 매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며 "3세 승계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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