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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기로' 에이씨티, 관건은 최대주주 리스크 3년간 오너십 3차례 변경, 추가 변경 가능성도…내달 7일 상장유지 판가름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24 10:28:1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원료 전문업체 에이씨티의 상장 유지에 최대주주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3차례 변경됐고, 횡령·배임 혐의도 발생한 탓이다. 현재 개선계획서를 제출하고 오는 8월 7일 상장 유지 여부를 기다리는 상황에 현 최대주주인 켈리인베스트먼트의 경영권 변경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씨티의 최대주주 켈리인베스트먼트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주식담보대출 상환유예를 협의하고 있다. 보유 주식 156만2500주(5.73%)에 대해 담보권이 설정돼 있다. 오는 8월 16일까지 10억6300만원을 상환하지 않으면 담보권 실행 여부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

최대주주 변경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는 에이씨티가 상장폐지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직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이의신청을 거쳐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올해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는 등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경영개선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했고, 오는 8월 7일까지 상장폐지 여부 혹은 개선 기간 부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상장폐지 여부의 관건은 경영권 안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정상적인 이행을 위해선 안정된 경영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계획이 재차 바뀔 수 있는 탓이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사업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서도 경영권 안정이 필수적이다.

더불어 켈리인베스트먼트가 비자발적인 최대주주라는 점은 개선계획에서 경영권 안정의 중요성을 더한다. 기존 최대주주인 AID Partners GP Holdings Limited(이하 AID Partners)가 보유하고 있던 에이씨티 주식을 담보로 에이씨티에서 175억원을 차입했다. 하지만 이를 상환하지 않으면서 보유 주식을 몰취해 자사주로 가져갔고, 2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던 켈리인베스트먼트는 의사와 관계없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에이씨티에 따르면 켈리인베스트먼트는 채무 상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지급 능력에 의구심이 붙는다. 올해 2월 14일이 담보제공기간의 최초 종료일이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36억원 중 25억3700만원만 지급한 상황이다. 남은 10억6300만원을 모두 상환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다행스러운 점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담보권 실행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에이씨티 주식이 거래정지된 상황에 담보권을 행사해도 실익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2월부터 담보제공기간을 수일에서 수주씩 13차례나 미루면서 대출을 조금씩 회수하고 있다.

에이씨티 관계자는 "현재 거래정지된 상황이라 주식의 담보가치가 분명하지 않아 담보권 실행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거래소에 경영권 안정을 위한 내용들을 담은 개선계획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씨티는 최근 수년간 최대주주 변경이 잦았다. 2017년 12월 에이젠생명과학 등은 이보섭 대표로부터 300억원에 에이씨티를 인수했다. 이후 2018년 7월 AID Partners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AID Partners에 의한 경영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올해 2월 켈리인베스트먼트로 재차 변경됐다.

에이씨티는 화장품을 비롯한 헤어케어, 오랄케어 등 생활용품에 적용되는 원료를 제조하는 회사다. 천연물의 유효성분들을 효소를 이용해 생물전환하여 캡슐화시킨 생물전환 기술제품과 천연물을 추출해 제품화한 천연물제품 등이 주력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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