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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유니콘]전영재 블루래빗팩토리 대표 “비래빗, 크리에이터 플랫폼 승부”스타트업 굿즈 등 제작, ‘플필먼트’ 리더 성장 포석

이광호 기자공개 2020-07-22 08:07:50

[편집자주]

정부의 '제2벤처붐' 육성 기조와 맞물려 창업이 범람하는 시대다. 벤처시장이 빅뱅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이 고개를 들고 있다. 덩달아 이들의 성장을 돕는 벤처캐피탈은 옥석가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넥스트 유니콘'을 발굴해야 유의미한 성과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업계에 눈도장을 찍은 스타트업 수장들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들어보고 스케일업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래빗팩토리는 ‘POD(주문 후 인쇄 생산)’ 커스텀 온라인 프린팅 플랫폼 ‘비래빗’ 운영사다.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긱 이코노미(Geek Economy)’가 활성화되고 있다. 나만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은 요구가 매우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커스텀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블루래빗팩토리는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지난 4월 비래빗이라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비래빗은 국내에서 POD 커머스를 개척하고 있다. POD는 100조 이상의 시장 규모를 자랑한다. 해외에서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다만 국내에는 생소한 사업 분야다. 블루래빗팩토리는 POD 커머스 시장의 가능성에 베팅하고 깃발을 꽂았다.

그동안 개인이 자신만의 브랜드로 상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다. 굿즈 콘셉트 선정부터 디자인, 제작, 검수, 물류 및 재고, 포장 및 배송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하지만 비래빗 등장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이들이 비래빗을 통해 간편하게 굿즈를 만들고 있다. 디지털 생산 방식을 진행하기 때문에 단 1개의 제품도 생산이 가능하다. 온디맨드(주문 후 생산) 방식이어서 골치 아픈 재고 문제도 없다.

전영재 블루래빗팩토리 대표(사진)는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굿즈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막상 만들려고 하면 막막한 상황에 직면하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래빗을 통하면 의류부터 시작해 휴대폰케이스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아이템들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지속적인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일부 유명인들만 제대로 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과거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삼성증권과 두산그룹 지주전략실을 거쳐 한솔그룹 사업개발팀에서 일했다. 주로 신규 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리더로 사업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계획서를 만든 뒤 내부 심의를 거쳐 블루래핏팩토리를 설립했다. 한솔그룹 사내벤처 1호였다. 이후 블루래빗팩토리는 분사했다. 지난해 8월 한솔홀딩스와 한솔피엔에스로부터 각각 8억5000만원을 받아 총 17억원을 확보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는 “한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가 제지업체다보니 블루래빗팩토리의 사업 아이템과 연관성이 깊다”며 “한솔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지류인쇄가 메인이었지만 최근 들어선 디지털인쇄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쇄영역이 넓어졌다”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글로벌 POD 업체와 파트너십도 맺었다”고 설명했다.

블루래빗팩토리는 2019년 8월 법인을 설립한 뒤 올 2월 비래빗 서비스를 론칭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국내 POD 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주 고객은 자신만의 굿즈를 원하는 크리에이터와 일반 기업이다. 지금까지 굿즈 시장이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유튜버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면서 굿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굿즈 시장은 응원봉, 티셔츠 등 아이돌 팬덤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며 “엔터테인먼트사가 공장에 대략 제작을 맡기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등장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요구가 늘고 있다”며 며 “비래빗을 통하면 초기 투자비용 없이 굿즈를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비래빗은 굿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때문에 크레이에이터와 기업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앞으로는 스타트업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머그컵이나 USB 등 단순 홍보물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에 스토리와 테마를 입힌 맞춤형 굿즈를 제작할 방침이다. 현재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POD 시장을 선점한 뒤에는 굿즈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 리더로 성장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굿즈 해외수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향후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로 사업을 확장할지도 주목된다. 블루래빗팩토리는 내년 상반기께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미 다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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