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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삼성-현대차, 모빌리티 동맹으로 확대될까이재용, AI·전장 사업에서도 정의선에 러브콜…'탐색전' 분석도

박상희 기자공개 2020-07-24 08:31:22

[편집자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4대그룹 총수가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연쇄 회동을 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 이벤트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3사 간 협업과 동맹이 '코리안 어벤저스'로 진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0: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차 회동이 배터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차 회동은 배터리를 넘어서 전방위 모빌리티로 범위가 확장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이에 두 달여 만에 오간 '핑퐁 회동'이 외연을 넓힌 모양새다.

다만 이번에도 삼성과 현대차그룹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도출되지 않았다. 회동 장소가 배터리 생산공장, 연구소였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양 사가 서로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탐색전'을 끝내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용-정의선 2차 회동…AI·전장분야 협력 가능성

이 부회장과 정수석부회장은 2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나 차세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5월 회동 때와 마찬가지로 핵심 경영진들이 함께 했다. 삼성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이 부회장을 보좌했다. 현대차그룹에선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부사장 등이 삼성 경영진을 맞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부터)

이 부회장이 정 수석부회장을 삼성SDI 천안사업장으로 초청했을 때는 삼성SDI 전 사장과 삼성종합기술원 황 사장 등이 나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관련 내용을 정 수석부회장에게 설명했다. 이번엔 삼성SDI 뿐 아니라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이 동행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2017년 전장부품과 오디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하만을 인수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삼성은 차세대 스마트카 시대를 대비해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해 왔다. 또 자율주행에 핵심적인 5G, 6G 등 차세대 통신기술과 AI 등 소프트웨어 역량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정 수석부회장과의 2차 회동을 계기로 단순히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넘어서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오랜 라이벌 관계였던 삼성과 현대차가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 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협력 급물살 탈 것" vs "아직은 탐색 단계"

관련업계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재계 1·2위 총수가 '모빌리티'라는 구체적인 사업과 관련해 두 차례 회동을 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수장이 물꼬를 터줬으니 실무 단계에서의 협력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펌웨어 OTA를 이용해 브레이크 성능개선이라는 혁신적인 하드웨어 성능 개선을 선보였다. 테슬라는 OTA의 핵심인 인포테인먼트를 삼성전자 산하에 있는 하만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기존의 소프트웨어 기반 OTA에서 펌웨어 OTA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이 이전처럼 삼성을 라이벌 관계로만 인식해 거리를 둘수만는 없는 상황이 됐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과 현대차 모두 상대방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모양새지만 아직까지는 탐색전 단계일 수 있다는 것이다. 1차 회동은 삼성SDI의 천안사업장에서, 2차 회동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이뤄졌다. 장소에 부합하게 회동 내용은 기술 시연 및 프레젠테이션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수준에 그쳤다.

앞서 삼성SDI와 현대차가 배터리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간 이력도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코나 일렉트릭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현대차와 수 차례 공동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최종 납품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 차례 회동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모빌리티 관련 만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총수가 움직였으니 삼성전자나 삼성SDI 등 개별 사업장 단위에서 뭔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위해 실무진들이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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