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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충당금 선제 반영…손실여력 제고 국내 GDP성장률 감안, 미래경기지수 보수적 책정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24 07:59:1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올해 2분기 대손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렸다. 아직까지 여신건전성 관련 지표들의 변화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실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23일 금융업계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대손충당금 계산에 사용하는 ‘미래경기지수’ 값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조정했다. 보통 충당금을 얼마나 쌓을지 계산하기 위해서는 예상손실률을 계산해야 한다. 이때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부도시익스포져율(EAD) △미래경기지수 등의 산출 요인들이 사용된다.

농협은행은 매년 미래경기지수 값을 산출한다. 다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하반기 경기전망을 재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결정을 내렸고 국내 GDP 성장률을 감안해 미래경기지수를 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외에도 회사채수익률, 소비자물가지수, 코스피 지수, 환율 등이 산출에 사용된다.

농협은행은 올해 6월 충당금 적립규모를 늘리면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원리금 상환이 유예되고 있어 당장의 부실발생 징후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부실위험이 커질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사실 충당금은 금융회사가 차주에게 빌려준 돈의 일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처리하는 비용이다. 충당금을 설정할 때 이익잉여금 계정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물론 충당금 적립규모는 감독기준 선에서 금융사 각자 재량에 달려 있다.

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은 1조362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319억원) 대비 3694억원 줄었다.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03%대를 유지했다. 해당 지표가 100%를 넘는다는 건 충당금으로 쌓아놓은 금액이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보다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부실화 완충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음을 의미한다.

다만 농협은행이 6월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크게 가져가면서 대손충당금적립비율(124%)은 조금 더 올라갈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유동성이 메마른 기업·가계들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여신 볼륨을 크게 늘려나간 만큼 향후 부실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조금씩 손실흡수능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게 농협은행의 현 경영전략 기조다.

농협은행은 감독규정에 따라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개별평가와 집합평가로 분리해 산출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차주에 대한 수기로 충당금을 설정할 수 없기 때문에 산업별로 묶어 RC(Risk Component)값을 과거 손실 데이터와 함께 계산해 충당금을 산출한다. 보통 특별한 손실발생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집합평가로 충당금을 쌓는다.

그러나 회수가능성이 불투명해진 대출채권에 한해 집합평가에서 떼어내 개별 방식을 통해 충당금을 적립한다. 개별평가 방식으로 분류된 채권은 손실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익스포저가 일정 수준을 넘는 경우다. 보통 충당금 설정비율은 △정상여신(0.85% 이상) △요주의(7% 이상) △고정(20% 이상) △회수의문(50% 이상) △추정손실(100%)로 하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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