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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더벨 M&A 포럼]구조조정 확산 가능성 "정부·민간 협력 절실"하반기 한계기업 출현 예상, 산업재편 큰틀서 접근

조세훈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24 10:54:4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6: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구조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주 물량 감소로 매출 타격이 본격화되고 금융권에서 여신관리에 나서면 자동차, 해운·조선업, 철강, 항공업 등 전통 산업을 중심으로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이 대거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를 서둘러 구축하고, 민간 금융을 활용해 산업구조 재편과 기업별 옥석가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 M&A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왼쪽부터 김두일 유암코 상무, 박상은EY한영 전무, 이창헌 지헌 대표 변호사, 김태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구조혁신실장, 서형준 유진자산운용 본부장)

23일 더벨은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구조조정 M&A 활성화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은 이창헌 법무법인 지헌 대표 변호사의 사회로 △김두일 연합자산관리 기업구조조정본부장(상무) △박상은 EY한영 Sat본부 전무 △김태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구조혁신실장 △서형준 유진자산운용 PEF본부장이 패널로 나섰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제조업 중심의 실물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기존 수주 물량으로 1분기 매출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수주 절벽에 직면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두일 상무는 "유암코가 투자한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기업 40개의 상황과 부울경(부산, 울산,경남지역) 중심으로 현장을 돌아본 결과 제조업은 지난 4월까지 기존 수주로 버텼지만 5월부터 매출회전이 짧은 자동차 섹터부터 어려움에 빠졌다"며 "투자요청이 들어온 자동차부품 1차벤더만 4곳일 정도고,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전통제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 기업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은 한영 전무 역시 "상장사 500개 회사를 검토해보니 올 1분기는 코로나19 영향이 없었지만, 반기부터는 수요에 영향을 받는 업종을 중심으로 지표상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을 해주는데, 이런 지원이 종료되면 한계기업 출현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준 유진자산운용 본부장도 "기존 수주 물량으로 버티던 기업들도 결국 한계기업으로 갈 만큼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반기 실적 이후 금융권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여신을 축소하게 되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조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취약 섹터로는 자동차 부품, 조선업 등이 거론됐다.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펀드) 지원대상인 항공·해운은 상황이 나아졌지만 자동차 부품·조선플랜드 및 기자재 업체 등은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 상무는 "현대·기아차 1차벤더의 구조조정이 더 이상 '뉴스'가 되지 않을 만큼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며 "조선플랜트 분야도 올해 온풍이 불다 코로나 여파로 수주잔량이 뚝 떨어져 전통적인 주력산업의 위기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시장 주도 구조조정이라는 방향은 맞지만 정부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및 적극적 지원정책 역시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전무는 "과거 위기 당시에는 정부의 콘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구조조정 했다"며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드라이파우더를 충분히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여부를 빨리 판단해 옥석가리기를 할 수 있도록 채권단이 서둘러 신용등급 평가를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서는 구조조정 전문가가 생존 가능성이 높은 곳을 빠르게 판단하고 투자하는게 맞다"며 "구조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별로 진단하면 옥석가리기를 통해 좀비기업을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책금융을 통해 민간 구조조정 시장이 '실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책금융을 이끌고 있는 한국성장금융의 김태수 실장은 "정부의 기안펀드를 통한 대규모 정책 자금 조성과 함께 모펀드 기준으로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다"며 "구조조정 투자를 신속하게 집행하면 최대 5조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구조혁신펀드에 후순위 투자도 일부 한다"며 "다른 민간자본의 LP(투자자) 매칭을 받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민간 구조조정 시장이 성장금융의 정책 자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김 실장은 "구조혁신펀드는 회생, 워크아웃 뿐 아니라 그 이전 단계인 은행 요주의 및 일시적 유동성 위기 기업도 투자 대상"이라며 "PEF의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거나 신규 투자 업체가 재무적 어려움이 있다면 펀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큰 틀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김 상무는 "현재 전통적 주력산업의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책펀드라고 한다면 관련 산업의 이해관계자인 대기업, 정책당국, 부울경 지자체가 모여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한영 전무는 "해외업체와의 경쟁, 과잉투자 등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때 산업자체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기존에는 개별기업으로 봤는데 이제 산업재편 측면에서 구조조정 투자를 바라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후적 구조조정은 출혈이 크므로 사전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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