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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SK, 알짜 계열 IPO '동시 출격'? SKIET 이어 SK사이언스 내년 상장 공식화…그룹사 연타석 조 단위 딜 '이례적'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29 15:52:0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06: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내년 계열사의 조 단위 기업공개(IPO)를 연거푸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차전지 소재 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에 이어 백신 전문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SK사이언스)의 상장을 공식화했다.

그룹사는 통상적으로 계열 IPO가 비슷한 시기에 쏠리는 것을 지양한다. 무엇보다 공모시장의 투자 수요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IB업계에선 SKIET와 SK사이언스의 경우 'SK' 간판이 같지만 오너가 다르다는 데 주목한다. 서로 IPO 순서를 고려하지 않고 각자 사정대로 동시 출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사이언스·SKIET, 내년 모두 공모 무게…오너 다른 SK 계열, IPO 최적기 사수

SK사이언스는 최근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면서 내년 IPO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급작스레 IPO를 추진하는 배경엔 코로나19 사태가 자리잡고 있다. SK사이언스는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이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하고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을 시작했고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자체 백신 개발뿐 아니라 CMO 사업만으로도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SK사이언스가 IPO를 공식화하기 앞서 SKIET도 내년 상장을 위한 주관사(미래에셋대우) 선정을 마무리했다.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2차전지 섹터의 주가도 고공 랠리를 벌여왔다. SKIET 역시 분리막(LiBS) 독자 개발로 4조~5조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그룹사의 계열 IPO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투자 수요의 분산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복수 계열이 조 단위 자금을 단번 모으는 게 부담이다. 이 때문에 계열사마다 암묵적으로 상장 순서가 정해진다. SKIET의 상장으로 SK매직 IPO의 순번이 뒤로 미뤄지는 수순을 밟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SK사이언스와 SKIET는 내년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모두 공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IB업계에선 두 계열이 모두 SK의 간판을 달고 있으나 실제 오너가 다른 점에 주목한다. SKIET는 최태원 회장의 SK㈜에서 속한 계열사인 반면 SK사이언스는 최창원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에 소속돼 있다. 사실상 컨트롤타워과 분리된 만큼 상호 간 IPO 시점에 괘념치 않고 최적의 IPO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진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사이언스의 상장 공식화는 SKIET의 IPO 스케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SKIET와 상장주관사는 SK사이언스의 일정과 무관하게 내년 초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사이언스, 코로나19 사태 최대 수혜주…SKIET, 2차전지 랠리에 모회사 조달 미션

SK사이언스와 SKIET 입장에선 내년이 모두 IPO의 최적기로 여겨진다. SK사이언스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증시 격언이 어울리는 시점에 놓여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K-바이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진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빌 게이츠의 빌&멜린다게이츠재단에서 코로나19 항원 백신 개발로 360만달러를 지원받을 정도다.

모회사 SK케미칼의 주가가 올들어 천정부지로 치솟은 건 SK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이 투자 열기는 고스란히 SK사이언스의 공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 단위 상장 밸류로 IPO에 나서더라도 SK바이오팜처럼 투자 수요를 단번에 모을 것으로 여겨진다.

2차전지에 대한 투심도 바이오 섹터에 못지않다. 올들어 미국 테슬라가 세계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국내 2차전지 소재, 부품 기업의 주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여기에 SKIET IPO의 경우 모회사(SK이노베이션)가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카드이기도 하다. 올해 1분기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어느 때보다 계열사의 공모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반기 공모주 투자의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이 이례적 잭팟을 터뜨린 후 공모 투자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 주식 투자자의 예탁금은 50조원을 넘어섰다. 만성화된 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저금리 기조가 일관되게 고수되고 있다. 공모시장의 유동성 장세가 끝나기 전에 IPO를 서두르는 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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