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돌파구 찾는 시멘트사]성신양회, 신사업 DNA로 활로 찾을까게임부터 IT까지 지분투자 지속, 재무구조 개선 뒷받침돼야

이아경 기자공개 2020-08-06 11:36:52

[편집자주]

국내 시멘트 시장은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 둔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건설 경기를 짓누르는 각종 부동산 규제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시멘트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환경 관련 규제는 비용 부담을 높이는 또 다른 리스크다. 어려움에 처한 시멘트 업체들의 현주소와 돌파구는 무엇인지 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 업계 덩치 싸움에서 후순위로 밀린 성신양회는 레미콘 사업까지 부진에 빠지며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분투자를 단행했던 이력을 살려 또다시 새로운 분야로 활로를 모색할 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성신양회의 계열사는 해외법인인 성신비나(VINA)와 미얀마성신, 요식업을 영위하는 성신F&B, 무역업을 다루는 성신네트웍스와 진성인터내셔널, 국내 레미콘 기업인 성신레미컨과 진성RMC 그리고 운송업 관련 성신엘엔에스까지 총 8곳이다.

이들은 대체로 모태 사업인 시멘트와 레미콘 사업과 관련성이 높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성신양회는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큰 변동 없이 정체된 시멘트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신양회가 그간 투자했던 곳들은 업종이 제각각 다양했다. 2003년 6월 세중게임박스 지분 10%를 취득하며 게임시장에 진출했고, 다음해에는 영구아트 지분 10%를 사들였다. 2005년에는 기계 사업으로 눈을 돌려 컴프레셔 제조사인 한국터보기계 지분 38%를 인수했고, 광통신용 송수신기 모듈 전문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 지분 31.5%도 확보했다.

의욕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제대로 안착한 신사업은 찾기 어려웠다. 세중게임박스 지분은 2008년 처분했고 영구아트는 2011년 파산했다. 나머지 사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금융위기 이후 자구책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잇따라 매각을 단행했다.


사업 다각화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한 가운데 수익성까지 둔화되며 성신양회의 재무상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한라엔컴 인수로 기대를 걸었던 레미콘 사업까지 부진에 빠지며 신사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재무 여력이 뒷받침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성신양회의 부채비율은 166.2%다. 2018년 174.4%에서 지난해 말 157.2%로 감소했으나 1분기 실적이 악화되며 다시 소폭 높아졌다. 차입금 총계는 3440억원이며 이 중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2480억원이다. 총 차입금의 72% 수준으로 차환 가능성을 고려해도 자금 압박은 높은 편이다.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총 차입금과 큰 차이가 없는 3352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158억원에서 88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의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54.8%에 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면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다고 평가한다.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어보이는 이유다.

그나마 작년까지 투자하고 있던 금호산업 지분은 평가손익 1억2700만원을 끝으로 처분했다. 앞서 성신양회는 2009년 12월29일자로 보유 중이던 대우건설 주식을 금호산업과의 약정에 따라 매도선택권을 행사했고 동일자로 금호산업에 대한 미수금을 계상했다. 그 중 일부가 2010년 3월30일자로 출자전환되며 해당 금액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대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신양회는 재정 문제로 인수·합병(M&A)에도 뛰어들기 어려웠던 곳"이라며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이렇다 할 재무구조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