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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7년만에 무차입 삼성엔지니어링, 20위권 재진입시평순위 25위→16위, 시평액 2013년 이후 최고치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07 10:12:0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선전했다. 견실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이 2조원을 넘어서며 순위도 20위권으로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향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공능력평가가 국내 토목·건축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보다 해외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세부 평가 항목 중 공사실적에서 고득점을 받기 어려운 한계가 있는 셈이다.

2020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 순위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16위를 기록했다. 2018년 급락했던 순위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 1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2018년 28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다 작년 25위로 곧바로 반등했고, 올해 상승세를 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순위 상승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결정하는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 산정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핵심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이다. 기준은 최근 3년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시평액은 2조1078억원이다. 전년대비 53.4% 만큼 증가한 액수다. 2013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사실적 4404억원, 경영평가액 1조2800억원, 기술능력평가액3679억원, 신인도평가액 193억원 등이다. 여기서 올해 시평액 상승을 이끈 부분은 경영평가다.

경영평가에서만 전년 4577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가액은 8223억원에 이른다. 경영평가에서 선전한 덕분에 공사실적과 신인도평가액의 감소를 상쇄할 수 있었다. 올해 공사실적은 25.2%, 기술능력평가액은 28% 감소했다.

경영평가액 증가는 개선된 재무지표 덕분이다. 우선 차입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의존도가 대폭 낮아졌다. 작년말 삼성엔지니어링의 총 차입금은 42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대비 98.8% 급감한 액수다. 최근 차입금 감소세가 뚜렷하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총 차입금은 1조원에 육박했는데, 2018년 360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100억원 아래로 급감했다.

총 차입금이 줄면서 차입금의존도도 대폭 낮아졌다. 2017년 22.95%였던 의존도는 2018년 9.05%, 작년엔 0.12% 수준까지 낮아졌다. 사실상 무차입 수준이다. 여기에 보유 현금성 자산은 2754억원으로 전년대비 65.8%(1094억원) 증가했다. 이에 작년 삼성엔지니어링은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작년말 기준 순현금은 2711억원이다. 순현금 상태가 된 것은 2012년 이후 무려 7년만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과 2015년 각각 6884억원, 1조34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해외 화공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부실이 원인이 됐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불가피하게 외부 차입을 통해 부족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외부차입을 해야 했다. 2015년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1533억원에 달했다.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침은 2017년까지 이어졌고, 차입금 상환에도 애를 먹었다. 그러다 2018년부터 그간 발목을 잡았던 해외 화공플랜트 사업이 정상화되면서 삼성엔지니어링에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수주 전략으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나아졌다. 특히 최근 1~2년 새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따낸 동남아시아와 중동·북아프리카, 미주 시장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이렇게 유입된 현금은 1조2900억원에 달했다. 2018년 유입된 NCF는 6876억원이다.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작년에도 6103억원의 NCF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외부차입을 전부 갚았다. 주력이 화공플랜트다 보니 레버리지를 일으킬 유인이 없다. 따라서 이익만 받쳐준다면 차입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시공능력평가를 산정하는 기준이 국내 토목·건축 사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 사업보다 해외사업의 비중이 더 높다. 작년 전체 매출 6조3679억원 중 해외부문의 비중은 63.3%(4조3333억원)에 이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국내 토목·건축 공사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며 "국내보다 해외사업의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산업환경설비공사의 실적에 따라 시평 순위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플랜트 중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되는 것은 산업환경설비공사가 유일하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변동성이 심했다. 2010년부터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12단계가 오르내렸다. 최고 순위는 2013년 11위였고, 최저는 2016년 41위였다. 시평액도 2013년엔 3조원에 육박했지만, 2016년엔 6778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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