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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투자전략 점검]CJ그룹, 문화 산업 한 우물 판 CJ ENM②융복합 콘텐츠 사업 역량 집중, 알짜 사업 지분 매각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

박규석 기자공개 2020-08-12 13:28:40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은 CJ그룹의 ‘문화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 옛 CJ E&M을 흡수합병한 이후로는 예능과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 콘텐츠 사업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현재는 미디어사업에 기반한 ‘융복합 문화’ 기업으로의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속적인 외형 확대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5% 성장한 4조원(옛 씨제이헬로 제외) 규모다. 매출 비중으로는 △방송 44% △커머스 38% △영화·공연 9% △음악 9% 등 순이다. 주력인 방송과 커머스 부문의 실적이 1년 새 각각 7%와 10%씩 증가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융복합 문화, 한 우물 판 투자 전략

CJ ENM이 그간 진행한 투자 활동은 대다수가 문화 산업 영역에서 이뤄졌다. 사업 초기에는 주로 미디어 관련 투자가 많았지만 현재는 ‘융복합 문화’를 위한 투자에도 노크를 하고 있다.

통상 미디어 사업은 콘텐츠 제작비를 선투입해 판권을 취득하는 무형자산 투자가 많다. 이에 CJ ENM은 연간 유형자산과 미디어콘텐츠 투자를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5년 새 CJ ENM이 투자한 내역을 살펴보면 이 같은 기조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특히 2016년에는 기존 주력 사업인 방송 부문과 융복합 문화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됐다.

당시 ENM은 드라마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신설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방송영상물제작사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후에도 CJ ENM은 화앤담픽쳐스와 문화창고 등 외주제작사를 인수하며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을 키웠다.


또한 터키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이하 마르스)에 대한 999억원(지분 12.37%)의 투자도 진행됐다. 마르스는 터키 최대 멀티플렉스(브랜드명 씨네맥시멈)를 운영하고 있는 극장 사업부와 로컬 1위 투자·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 사업부, 영화관 광고를 맡고 있는 미디어 사업부 등을 영위하고 있는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다.

CJ그룹이 융복합 문화 공간 사업을 위해 추진 중인 ‘CJ라이브시티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시기도 2016년이다. CJ ENM은 CJ라이브시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CJ라이브시티(지분 90%) 설립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자했다.

CJ그룹이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에 건설 계획 중인 CJ라이브시티는 축구장 46개 크기(30만2153㎡)의 문화 복합 단지다. 총 사업비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CJ라이브시티에는 K팝 아레나, 쇼핑 시설 등 대규모 한류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외형 확대 속 늘어난 차입…알짜 사업 매각 단행

CJ ENM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외형 확대는 재무건전성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2018년 합병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5038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2018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늘어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CJ ENM이 선택한 전략은 알짜 사업부의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였다. 지난해 CJ ENM은 LG헬로비전(옛 CJ헬로)의 지분 50%+1주를 LG유플러스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으로 CJ ENM은 현금 7550억원을 확보했고, 2019년 연결 기준 LG헬로비전이 보유한 순차입금 5053억원이 제거되는 효과를 누렸다. 이에 CJ ENM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8243억원과 454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5%를 넷플릭스에 매각해 1079억원을 확보했다. 올 4월에도 지분 8%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매각대금으로 1660억원을 받았다.

이러한 CJ ENM의 알짜 사업부 지분 매각은 재무건전성 제고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7.2%와 21.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2019년 대비 소폭 증가한 각각 1조1868억원과 5870억원을 기록했다.

CJ ENM 관계자는 “CJ ENM은 과거부터 드라마,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투자 활동도 관련 영역의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진행됐다”며 “향후에도 문화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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