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하는 원스토어, SKT 계열 IPO '첫 타자' 되나 8분기 연속 실적개선, 상반기 흑자전환…하형일 Corp2센터장 필두 '몸 만들기'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10 08:07:4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앱 플랫폼 원스토어가 SK텔레콤 계열사 중 가장 먼저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부각됐다. 게임산업 활성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고무적인 분위기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Corp2)센터장이 이사진에 합류해 IPO를 위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하 센터장은 지난 6일 SK텔레콤 2분기 실적 발표 IR에서 "원스토어와 ADT캡스를 필두로 계열사 IPO를 고려 중"이라며 "준비가 마무리되는 기업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순서가 언급되진 않았지만 원스토어가 순서상 앞에 있음을 암시했다.
올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계열사 IPO 추진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원스토어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티브로드 합병을 눈앞에 뒀던 SK브로드밴드나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ADT캡스 상장이 우선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원스토어가 실적 측면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기류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원스토어는 올 상반기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원스토어가 반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8분기 연속 실적 확대 흐름이 이어진 덕이다. 원천은 게임산업 활성화다. 지난 2분기 게임 앱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39% 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원스토어 흑자 전환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출범 첫해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한 원스토어는 매년 적자폭을 줄여 왔다. 2019년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18년 수준의 영업비용을 유지했다면 지난해 흑자 전환도 가능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8년 영업수익 1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해 잠시 주춤했으나 2019년에는 135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이 비용을 넘어섰다. 영업비용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운 플랫폼 사업 구조상 흑자폭은 꾸준히 늘 전망이다.
주주 구성도 원스토어가 IPO에 속도를 내게 하는 요인이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이 2016년 네이버 앱스토어 영업부문을 인수하며 설립된 회사다. SK텔레콤이 52.7%로 최대주주고 네이버가 27.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엑시트를 염두에 둔 재무적투자자(FI) 지분 19.6%가 추가된다.
FI가 추가된 건 지난해 11월 10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원스토어는 전환우선주(CPS) 380만주를 발행했고, SKS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에 키움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원스토어는 이때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FI 투자 유치 과정에서 원스토어가 3년 내 IPO를 성사시킨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합병 과정에서 FI로 유치한 미래에셋대우-자산운용 컨소시엄에 5년 내 IPO 성사를 약속한 것보다 기한이 짧다. 두 회사 모두 시간이 넉넉히 남았지만 SK텔레콤이 원스토어를 우선 순위에 둘 가능성이 높다.
원스토어는 최근 이사진을 재편하며 IPO를 염두에 둔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4월 SK텔레콤의 하 센터장, 한명진 MNO마케팅 그룹장, 허석준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Private Placement) 그룹장이 기타 비상무이사에 등재됐다. SK텔레콤은 핵심 인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IPO를 추진하고 있다. 하 센터장은 삼정KPMG, 맥쿼리 등을 거쳐 SK텔레콤에 합류한 금융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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