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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언택트 승부수]YBM넷, 보수적 재무전략 '이유있네'현금자산 200억이상, 부채비율 100%이하 유지…소모품 비축 등 목적

윤필호 기자공개 2020-08-12 09:23:09

[편집자주]

한국의 교육산업은 높은 교육열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전통적 사교육 시장은 정보기술(IT)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에듀테크(Edutech)' 산업으로 진화했고 고객군을 넓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이했다. 더벨은 얼어붙은 에듀테크 시장에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워 대응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변화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BM(와이비엠)넷은 오랜 기간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일정 규모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지 않았다. 돌발 위기가 닥쳤을 때는 해외 법인의 지분을 팔아 안정화를 꾀했다. 교육 서비스 사업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필요한 교재와 비품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YBM넷이 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난 10여년의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꾸준한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자산)을 대부분 기간에 200억원 이상으로 유지했다. 이를 지키지 못했던 시기는 2016년과 2017년이 유일하다.


현금성 자산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한 이유는 교육 서비스 사업의 구조적 필요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사가 영위하는 온라인 교육을 비롯해 토익(TOECI) 등 테스트 관리 사업은 매일 각종 교재와 비품 등 자산과 소모품 비축을 위한 현금 확보가 필수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현금 유동성 담보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YBM넷의 현금성 자산을 구성하는 기타유동자산을 살펴보면 선급금과 선급비용, 반환재고회수권으로 구성됐다. 선급금은 향후 비품이나 차량 등 자산으로 잡힐 물품에 지급할 현금이고 선급비용은 추후 비용으로 대체되는 소모품에 지급할 자금이다. 반환재고회수권은 교재 등의 반품에 대비해 확보하는 자금이다. 주로 3년분을 계산해 평균치를 잡아 놓는다.

이 같은 기조는 대내외 상황 변화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특히 2016년 말에 현금성 자산이 148억원으로 전년대비 37.6%나 감소했다. 2015년 말에 167%였던 유동비율도 128%까지 하락했다. 원인은 관세당국이 2010년 시사이씨씨와 합병에 따른 영업권 계상금액을 합병평가차익으로 판단하고 추징금 80억2500만원을 그해에 부과한 탓이다. 뜻밖에 지출로 2016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35억원, 당기순손실 82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 상승도 불가피했다. 추징금 이슈가 발생했던 2016년 말 이익잉여금은 전년대비 31.6% 감소했고 자본총계도 19.2% 줄면서 부채비율은 순식간에 92.9%까지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4.3%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부채비율은 100%를 넘기지 않았다.

YBM넷은 당시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며 정상화를 꾀했다. 이듬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던 일본 자회사 'YBM재팬'을 모기업 YBM(와이비엠)에 매각했다. YBM재팬의 보유주식 전량(2만1000주)을 3억2048만원에 넘겼다. 2014년 설립한 YBM재팬은 일본 오사카에 영어마을을 개장하며 야심 차게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각종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였다. 같은해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베이징시사교육기술유한공사'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청산했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지표를 악화시켰던 해외 법인을 잇달아 정리하면서 회복세를 꾀했다. 2018년 말 현금성 자산은 215억원으로 다시 200억원을 넘겼고 올해 1분기 말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100% 수준까지 근접했던 부채비율도 이듬해인 2017년과 2018년 83.8%, 2019년과 올해 1분기 79.8%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오랜 기간 안정적인 재무 전략을 유지했지만 향후 언택트 사업 등의 확장 여부에 따라 투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

YBM넷 관계자는 "오랜 회사 경영 과정에서 재무 안정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며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적은 영향도 있었는데 앞으로 언택트 서비스 관련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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