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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그린뉴딜'로 날개 달까 [발행사분석]반덤핑 관세 우려 완화 가능성…해상 풍력발전 관련 제품 증가 가능성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13 13:32:0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이 두 가지 낭보를 손에 쥐었다. 전세계적으로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발전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까지 그린뉴딜 정책에 힘을 실었다. 미국정부의 반덤핑 관세가 종전 대비 크게 떨어졌다. 강관사업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열렸다.

덕분에 세아제강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선주 철강기업들이 고전하는 것과 대비된다. 세아제강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 긍정적 요소다. A급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지점이다.

◇강관사업 우려 덜까…반덤핑 관세율 ‘눈길’

세아제강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일은 27일이다. 3년 단일물로 일단 600억원을 모집금액으로 설정했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당초 세아제강은 이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하려 했으나 시점을 크게 앞당겼다.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와 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DB산업은행을 인수단에 참여시키는 대신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지원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아제강의 신용등급은 A+다. 기업유동성기구가 A급에서 BBB등급까지 비우량등급을 중심으로 회사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자격요건은 충분하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세아제강 자체의 펀더멘탈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수위의 강관업체로서 시장지위가 견고하고 제품구성이 다양하며 품질경쟁력이 좋아 이익창출력도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또 잉여현금을 꾸준히 창출해 재무안정성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세아제강은 국내에 강관 157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1위에 올라 있다. 재무지표도 1분기 말 부채비율이 87.1%, 차입금의존도가 23.1%로 우수한 편이다.

강관사업에서 호재도 있다. 무역규제에 따른 타격이 줄어들 기미가 보인다. 그동안 세아제강은 주요 시장인 미국의 무역 규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실제로 세아제강은 2018년 이후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발목잡혀 국내 강관업계의 수출가능량 제한 조치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까지 겹쳤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4차 연례재심에서 세아제강의 OCTG강관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3차 연례재심에서는 16.73%에 이르렀지만 최근 연례재심에서는 3.96%가 됐다. 송유관부문도 마찬가지다. 2019년 2차 연례재심에서 송유관 관세는 27.4%에 이르렀지만 2월에는 3.4%로 하락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내 미국법인과 조율해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OCTG강관과 송유관의 마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확산, 그린뉴딜로 날개 달까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전세계적으로 강화하는 것도 세아제강에게 호재다. 세아제강의 또다른 주력제품으로는 후육관이 꼽힌다. 후육관은 두께 20~140mm의 철강제품으로 해상 풍력발전의 하부구조물의 소재로 쓰인다. 이 제품은 고객 요구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만 생산돼 전세계에서도 제조기업이 손에 꼽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유럽연합(EU)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상 풍력에너지의 설치용량이 지난해 29GW에서 2024년 79.8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도 해상 풍력발전 확산 흐름에 동참했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그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 부안 해상 풍력 실증단지에서 124M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을 2030년 12GW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LNG터미널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세아제강이 LNG용 스텐레스 후육관과 스파이럴 강관 매출을 확대할 수도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주는 세아제강”이라며 “해상 풍력발전과 LNG발전시스템 확대 등으로 실적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말했다.

지금도 풍력발전과 LNG터미널 관련 제품은 세아제강의 실적변동성을 줄여주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유가변동성이 커져 중단기적 영업수익성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LNG터미널과 풍력발전용 강관 등 대구경 강관 수주물량이 확대되고 사업경쟁력이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수익성을 양호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아제강은 올해 1분기 매출 2989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냈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14.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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