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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빨라진 회장 선임절차, 윤종규 '3연임' 물꼬 틀까후보자 평가기간도 이전보다 길어, 공정성·객관성 강화 포석

고설봉 기자/ 김현정 기자공개 2020-08-13 07:58:5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됐다. 예년보다 2주 가량 일찍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가동되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대 관심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 여부다. 회추위 조기 개최가 윤 회장의 3연임 도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끈다.

KB금융지주는 12일 회의에서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 회추위를 개최하고 세부 준칙을 마련했다. 오는 11월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후임 인선 절차가 본격화한 것이다.

이날 회추위는 회장 후보 추천 일정과 후보자군 평가 및 선정 방법 등 구체적인 절차를 담은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했다. 회추위원들은 후보자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인터뷰 대상 후보자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회추위 개시 일정을 2017년 대비 약 2주 앞으로 당겼다. 3년전 회주위 때는 9월1일 일정을 시작해서 9월26일 끝마쳤다.

확정된 일정에 따라 회추위는 이달 28일 회의를 열고 지난 4월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Long List) 중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을 선정하게 된다. 이어 9월16일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회장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자격 검증 절차를 거쳐 9월25일 회의에서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올해 회추위의 최대 관심사는 윤 회장의 3연임 도전이다.만약 윤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한다면 회추위는 그만큼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각 후보들에 대한 검토와 인터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회추위 기간을 늘렸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나온다.

실제 올해 회추위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만큼 절차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 시작부터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 일정을 한달 반 가량으로 잡았다. 이 가운데 숏리스트 선정기간이 2017년은 7일에서 올해는 16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숏리스트 선정 단계에서부터 회추위가 더 면밀하게 후보군을 살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숏리스트 선정 뒤 최종후보 확정에 걸리는 시간은 더 넉넉하게 잡았다. 2017년에는 6일이 소요됐지만 올해는 이를 19일로 늘렸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에 대한 검증과 심층평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이 기간 회추위는 각 후보들을 불러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기간이 3주가량 더 길어진 만큼 회추위원들이 후보자 검증을 더 꼼꼼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이 회추위를 앞당긴 이유는 또 있다. 오는 11월20일 윤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회장 선출 뒤 이사회 승인 등의 과정을 감안해 오는 9월 25일을 최종 후보 선출 시점으로 정했다. 지배구조 안정화를 중심으로 회장 선임 및 이취임 등의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9월 25일이라는 시점은 실적 등 외부 변수를 최소화 하는데도 유리하다. 통상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0월 초 이전 최종 후보 선출을 완료해 각 후보들에 대한 평가의 최종 단계에서 이변이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KB금융은 오는 28일 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외부인사 5인을 포함, 10인의 롱리스트 가운데 후보를 추린다.롱리스트에는 내부 인사로는 윤 회장과 계열사 사장 4명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내부인사들이 최종 후보에 오른다면 올 3분기 실적 발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KB금융 및 각 계열사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KB금융이 큰 부실 없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후보로 나선 내부인사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호실적을 등에 엎은 내부인사들 입장에서는 상반기까지의 실적으로 평가가 이뤄지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기상황에 변수가 큰 만큼 올 3분기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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