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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진흥기업, 정상기업 복귀 효과 '아직'2018년 7년만에 워크아웃 졸업, '도시정비사업 지연' 공사실적 뒷걸음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20 13:45:5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 계열인 진흥기업이 정상기업 복귀 2년이 지났지만, 예년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복귀 첫 해인 작년 오히려 역성장 하며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동일했지만, 평가액이 뒷걸음질 쳤다. 그나마 워크아웃 졸업 덕분에 경영평가액이 증가하면서 공사실적 감소를 일정부분 상쇄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올해 토목건축공사업 시평액 6266억원으로 지난해 6799억원 대비 7.8% 줄었다. 시평액이 감소했지만, 위안거리는 순위표에서 같은 자리를 지켰다는 점이다. 올해 진흥기업의 순위는 52위로 전년과 동일하다.


진흥기업의 시평액 감소는 공사실적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결정하는 시평액 산정은 공사실적과 경영능력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들 중 핵심은 공사실적과 경영능력평가액이다. 기준은 최근 3년이다.

공사실적은 말 그대로 시공 실적을 토대로 산정한다. 경영능력평가액은 재무지표를 점수화시킨 지표다.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매출액 순이익률 등을 토대로 평가액을 산출한다.

진흥기업의 시평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사실적 3878억원, 경영능력평가액 1432억원, 기술능력평가액 879억원, 신인도평가액 76억원 등이다. 여기서 올해 경영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의 평가액이 모두 감소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공사실적에서 391억원 감소했다. 이외에 기술능력평가 26억원, 신인도평가 448억원 각각 감소했다. 유일하게 경영평가액이 늘면서 시평액 감소를 일정 수준 상쇄했다. 경영평가액은 전년대비 332억원증가했다.


올해 저조한 평가를 받은 이유로 더딘 도시정비사업의 속도가 지목된다. 도시정비사업은 진흥기업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다. 수주 성적만 놓고 보면 나름 호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확보한 물량이 자그마치 2조원에 달한다. 작년 연간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3년치 일감이다.

대형 사업장은 없지만 중형급 프로젝트를 상당수 확보한 상태다. 2900억원 규모의 부평 4구역주택개발정비사업을 비롯해 2860억원 수준의 송림1,2동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이 있다. 확보한 도시정비사업장은 10여 곳을 상회한다. 문제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수주는 착실히 했지만, 정작 숫자로 가시화되지 않은 셈이다. 올해 시평액에서 공사실적이 감소한 이유다.

작년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18.5% 급감한 5465억원이다. 그나마 수익성 측면에선 원가관리가 잘 이뤄지면서 전년대비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대비 네 배 가량 신장했다. 이는 경영평가액 증대로 이어졌다.

진흥기업 입장에서 보면 도시정비사업만 본격화될 경우 시공능력평가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면서 경영평가 부문에서 정상적으로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당시엔 마이너스 혹은 '0'였다.

진흥기업은 2018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2012년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7년 만이다. 진흥기업은 2011년 5월 자율협약을 거쳐 2012년 1월 채권은행 공동 관리절차인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한 차례 워크아웃 기간이 연장됐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에도 진흥기업 한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9년 손실을 낸 이후 2015년까지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이 기간 누적 적자규모는 8566억원에 달한다. 그러다 2017년 흑자로 돌아서면서 반등했다. 이후 2018년 연이어 흑자를 내며 워크아웃 졸업의 명분이 생겼고, 그대로 정상기업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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